콜레라 탈수.쇼크 조심하면 致死率 낮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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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올들어 첫 환자가 발생한 콜레라는 이미 발생한 비브리오패혈증,병원성 대장균 O-157에 의한 식중독에 비해 숨지는 경우가훨씬 드물다.지난해 국내에서 68명의 콜레라환자가 발생했으나 숨진 사람은 없었다.건강한 사람은 콜레라균이 몸 안에 들어와도가벼운 설사 정도로 끝난다.콜레라균에 오염된 음식을 섭취한 사람 20명중 1명 정도만 문제가 된다.노약자도 설사가 하루에 10번이상 계속돼 탈수나 쇼크가 일어나는 것만 조심하면 된다.
이 경우 수액요법등으로 치료하지 않 으면 수시간만에 숨질 수도있다. 콜레라 유행시 특히 조심해야 할 사람은 노인.어린이와 혈액형이 O형인 사람.혈액형이 O형이면 다른 혈액형 소지자에 비해 증세가 더 심하게 나타나는 경향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콜레라는 비브리오패혈증.O-157균에 의한 식중독등 두 종류의 식중독과 닮은 점이 많다.비브리오패혈증과는 「사촌간」이다.
비브리오패혈증의 원인균은 비브리오 벌니피쿠스,콜레라의 원인균은비브리오 콜레라다.종(種)은 다르지만 속(屬)이 같다.이 두가지 균은 모두 바닷물을 좋아하는 호염(好鹽)세균이다.그래서 어패류.물고기의 체내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흔하다.
비브리오패혈증은 벌니피쿠스균이 들어있는 음식을 먹거나 해안에서 상처가 났을때 걸리지만 콜레라는 음식외에 환자의 배설물을 통해 옮길 수 있다.콜레라균과 병원성 대장균 O-157의 종.
속은 다르다.하지만 이 두 세균은 모두 장(腸)안 에서 서식하는 균이고 잠복기도 비슷하다.심한 설사를 일으킨다는 것도 공통된다.두 질병의 예방법도 별 차이가 없다.다만 콜레라는 해산물을,대장균 O-157은 육류 생식을 금하고 있을 뿐이다.
박태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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