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국민회의 총재 전주.포항이어 무주.부산도 방문계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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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총재의 발걸음이 부쩍 바빠졌다.괌에서돌아온 이후의 일이다.괌에서 돌아온 뒤 그의 행보는 숨가쁠 정도다.이미 전주.포항을 다녀왔다.
23일에는 중앙당 당직자 하계수련회 참석차 무주구천동을,25일에는 부산지역 교계 지도자 간담회 참석차 부산을 방문한다.31일부터는 5박6일 일정으로 호주 방문에 나선다.올해중 미국.
중국.필리핀등 3국을 추가 방문한다.영호남은 물론 전세계를 몸으로 누비는 형세다.
金총재의 빨라진 행보는 나름대로 정세판단에 따른 것이다.그는우선 괌에서의 7일 칩거를 통해 「대선 2보 전진을 위한 당권(黨權)1보 후퇴」 원칙을 정한 것같다.『당의 활성화를 위해 부총재들에게 당무를 과감히 이양하고 총재는 주1 회 당무회의만주재할 방침(朴智元기조실장)』임을 발표했다.
당무는 부총재들에게 맡기고 자신은 유력한 예비 대통령후보로서현실정치에서 다소 초연한 입장을 걷겠다는 것이다.제도개선특위,총선 공정성에 대한 국정조사특위,내년 예산안등을 둘러싼 여야간격돌전망과도 무관치 않다.
가벼워진 몸을 활용해 그가 얻고자 하는 것은 초반 질주다.특히 경제정책 공방에 적극 뛰어들 기세다.
가는 곳마다『93년이후 세배로 늘어난 외채,사상 최대의 무역적자,15조원에 이르는 농어민 부채,한해 1만4천여 중소기업 도산,식용쌀 수입』등을 열거하며 『김영삼(金泳三)정부의 신경제정책은 실패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金총재의 이런 공세가 얼마나 호응을 얻을지는 미지수다.어쩌면 바삐 뜀으로써 여권 주자들을 자극,『DJ(金총재)는 저렇게 뛰는데 우리는 뭐냐』는 반응을 얻어내는게 초반 질주의 숨은 이유인지도 모른다.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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