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 장미빛 기대 금물-場外 전체부도의 40% 차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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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장외주식시장에서 벤처기업(모험기업)이 투자유망기업이라고 하지만 일반 장외등록기업보다 이들 벤처기업들에서 부도가 발생하는 경우가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증권업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93년부터 최근까지 부도가 발생한 장외기업은 모 두 20개사로이 가운데 벤처기업은 전체 부도 장외기업의 40%인 8개사나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에 따라 부도를 사유로 장외등록이 취소되는 벤처기업도 늘어나 같은 기간중 부도로 장외등록이취소된 13개 기업 가운데 5개사 가 벤처기업이었다.
이같은 벤처기업의 부도 추세는 현재 전체 3백27개 장외기업중 벤처기업이 전체의 13.8%(45개)에 불과한 것과 비교해볼 때 상당히 높은 편이라고 할 수있다.
특히 올들어 장외시장에 등록한 기업 10개사중 벤처기업이 5개사로 절반에 달하는등 벤처기업 등록이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93년 부도가 발생한 녹십자의료공업의 경우는 장외등록후 1년도 안돼 부도가 났다.또 지난해 부도로 등록취소된 3개사 가운데 삼석전기등 2개사와 지난 10일 등록취소된 삼경기전이 벤처기업이었다.이 때문에 증권업계에서는 장외시장 활성화차원에서 유망 벤처기업의 등록은 좋지만 등록요건 심사는 신중하게 이뤄져야한다는 지적이 일고있다.
특히 최근 장외시장에 대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벤처기업이 「황금알을 낳는 주식」일 가능성도 높지만 위험도 그만큼 높다는 점이 제대로 알려져야한다는 것.
장외법인이 부도가 나면 일단 투자 유의종목으로 지정되며 해당법인의 당좌거래가 정지될 경우 등록을 취소시킬 수 있으나 대개1년 이상 회생가능성 여부를 검토한 뒤 등록을 취소하고 있다.
이 경우 해당기업에 투자한 투자가들은 투자원금을 하나도 건질수 없게되므로 장외시장 활성화를 위해 부실기업의 등록을 보완하는 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홍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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