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들 많이 가진 저가주 기지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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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올 들어 증시에서 5000원 미만의 저가주가 5만원 이상의 고가주보다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5000원 미만 종목은 평균 7.7%가 올라 이 기간 종합주가지수 상승률 6.4%를 웃돌았다. 5000원 미만 종목은 187개 종목으로 우선주 등을 제외한 전체 651개 종목 가운데 29%를 차지한다.

5000원 이상~1만원 미만 종목(165개)은 1.1%가 올랐으며 5만원 이상의 고가주(61개)는 0.49% 상승하는 데 그쳤다. 1만원 이상~5만원 미만 종목(238개)은 2.8% 하락해 가장 부진했다.

지난해 3월 증시가 상승세를 탄 이후 외국인 중심의 고가주와 개인 위주의 저가주로 시장이 양극화된 이후 저가주의 상승률이 고가주를 앞지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1년간 크게 올랐던 고가주는 차익 매물이 나오는 등 상승세가 한풀 꺾인 반면 워낙 많이 눌려 있던 저가주들이 오름세를 탄 것이다.

특히 5000원 미만 종목은 개인의 거래 비중(금액기준)이 95.1%를 차지하고 있어 최근 저가주의 오름세는 그동안 상승장세에서 소외됐던 개인에게 다소 숨통을 틔워준 것으로 분석됐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저평가됐던 저가주의 주식은 2월 이후 순환매에 힘입어 크게 올랐다"고 말했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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