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자 증가세-경기침체속 고학력 남성많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2면

경기 침체가 본격화되면서 실업자 수가 증가세로 돌아섰다.올 2.4분기중 실업자 수는 41만3천명으로 1년전에 비해 8천명이 늘어났다.실업자 절대수가 증가한 것은 94년 2.4분기 이후 2년만에 처음이다.특히 남성 실업자는 1년전에 비해 2만2천명이나 늘어나 제조업을 중심으로 일자리가 줄면서 많은 남성 근로자가 감량 대상에 오르거나 마땅한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2.4분기중 업종별 취업자를 보면 제조업은 4백70만명으로 1년전보다 무려 10만3천명이 줄어든 반면 도소매.음식.
숙박업은 5백57만6천명으로 27만6천명이 늘어났다.이에 따라2.4분기 실업률(계절조정후)은 전분기보다 0.
1%포인트 높아진 2%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2.4분기중 고용동향」에 따르면 제조업의 전체취업자가 계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경공업은 지난해 2.4분기이후 줄곧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지난해 연간 6.3%에 달했던 중화학공업 취업자 증가율도 올 2.4분기에는 0.2%에 머물러 중화학공업 고용도 한계점에이르렀음을 보여줬다.통계청 관계자는 『경기침체 속에서 제조업을중심으로 감량 경영을 하는데다 젊은층등이 제조업을 기피하면서 서비스업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성 실업 늘고 여성 실업은 준다=2.4분기 남성 실업자는26만1천명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만2천명 늘었다.반면 여성 실업자는 13만명으로 같은 기간 1만4천명이 줄었다.여성의 경우 결혼연령이 높아지면서 특히 20대 후반(25 ~29세)의 취업률이 높아져 실업 감소가 두드러졌다.
◇취업을 포기하는 남성이 늘고 있다=일할 능력이 있는 15세이상 남성의 23.3%가 직장 갖기를 포기하고 집에서 노는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집안일을 돌보기 위해 취업을 포기한 남성이1년전보다 3만8천명이나 늘어 같은 이유로 취업 을 포기한 여성이 1만명 줄어든 것과 대조를 이뤘다.한편 고학력 실업이 늘고 있는 가운데도 학업을 이유로 취업을 포기하는 사람이 23만7천명이나 늘어났다.
◇제조업 침체.서비스업 호황=2.4분기 제조업 취업자는 1년전보다 10만3천명이나 줄었다.반면 도소매.음식.숙박업 취업자는 같은 기간 27만6천명이나 늘어 수출부진에 따른 제조업 침체와 소비증가로 인한 서비스업 호황을 반영하고 있 다.
정경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