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삼성-한화 최형현 결승타 삼성 승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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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우리에겐 내일이 없다.』 99게임째를 치르는 삼성에는 「내일」이라는 단어가 없다.4-2로 앞선 7회초 최한경이 선두타자이영우에게 볼넷을 허용하는 순간 권영호 투수코치가 결심한듯 마운드로 걸어올라갔고 불펜의 박충식을 가리켰다.
13일 OB를 상대로 시즌 첫 선발로 나서 9이닝을 완투했던박은 이틀을 쉬고 마운드에 오른 것이 다소 힘에 겨운듯 오른쪽어깨가 처져보였다.박은 7회초 포수 최형현의 실책으로 1점을 내줬고 8회초에도 임주택.정경훈에게 안타를 허 용,4-4 동점을 만들어줬다.
그러나 결자해지라던가.팀에 주지않아도 될 점수를 내주게 만든장본인 최형현은 8회말 2사2루에서 유격수 왼쪽으로 흐르는 중견수 앞 적시타를 때려내 2루주자 김재걸을 불러들였다.극적인 결승타. 삼성은 1회말 이승엽의 우월 2점 홈런으로 2점을 앞서나갔으나 한화는 삼성선발 이태일을 착실히 공략,2,3회 1점씩을 뽑아내 동점을 만들었다.삼성은 다시 5회말 유중일의 중전안타와 이중화의 볼넷,양준혁의 우전안타등으로 2점을 달아 났으나 한화가 종반 박충식을 상대로 동점을 만들었던 것.
삼성은 이날 승리로 4위 쌍방울에 3게임차로 따라붙으면서 최근 8경기에서 5승2무1패를 기록,상승세를 계속했다.
시즌 첫 1번타자로 나선 삼성 유중일은 4타수3안타2득점으로맹활약,팀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박충식은 이날 구원승으로 7승째를 따냈고 한화 에이스 정민철은 최고구속 1백44㎞의 위력적인 직구에 비해 변화구가 완만했고 고비때마다 제구력이 안돼 시즌 10패(8승)째를 안았다.
대구=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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