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끝장내야 할 親北세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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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지난 5일간의 친북(親北)폭력시위를 보고 우리는 한가지 명백한 국민적 합의에 도달했다고 믿는다.그것은 이번과 같은 불상사가 결코 또 일어나서는 안된다는 사실과 재발방지를 위한 가장 효과적이고 강력한 대응방안을 전사회적으로 강구해야 한다는 점이다. 지금껏 학생운동에 대해서는 문제가 있더라도 「학생이니까…」하는 어느 정도의 유보와 관용이 우리사회에 있었던게 사실이다.그러나 이번 사태에서 우리는 폭력시위 주도세력에 관한한 그런「유보와 관용」은 냉정하고 단호하게 버려야 함을 알 게 되었다. 폭력시위의 주도세력은 이 나라의 법질서나 국민여론을 손톱만큼도 안중에 두지 않고 있음은 물론이요,북한 지지와 동조를 공개적으로 주창.선언하고 있다.그들은 이젠 위장하지도 않고 공공연히 친북주장을 들고 나오고 있다.그에 따라 그들의 시위나 행사는 학생다운 순수성이 아니라 고도로 계산된 프로들의 전략전술에 따라 이뤄지고 있다.
여기에 대응하는 정부와 학교 등의 방안도 더 조직적이고 능률적이 돼야 한다.이번에 보면 경찰은 압도적 병력을 갖고도 효과적 진압을 했다고 보기 어렵다.물론 찌는듯한 더위와 과격세력의파이프.화염병 때문에 고생도 많았고 진압과정에서 뜻밖의 사고가나지 않도록 신중한 대처도 필요했을 것이다.그러나 진압과 체포방식.증거채집능력 등에 있어 많은 시민들이 안타깝게 느낀게 사실이다. 공권력의 힘과 권위를 바로 세우고,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효과적이고 강력한 대처방안을 신속히 마련해야 할 것이다.
또 평소 과격세력의 움직임과 북한과의 교신(交信)등에 대한 감시.단속.단절활동도 더 치밀하게 이뤄져야 한다.
대학의 좌경과격세력이 해가 갈수록 숫자가 적어진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대학당국도 이번 사태를 계기로 고립돼가는 과격세력이 학교안에서 발붙일 수 없도록 하는 교수들의 용기있는 설득과과감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
지난 닷새동안 벌어진 교통마비,상가철시,난장판이 된 연세대교정과 엄청난 인력.예산의 소모,부상자의 신음소리….왜 우리가 연례행사처럼 이런 일을 겪어야 하는가.폭력난동이 더 이상 발붙일 수 없는 강력한 대응과 사회적 풍토조성을 해나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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