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관광 허용 논의-金대통령 8.15 기념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은 15일 북한이 4자회담을 받아들일 경우 『우리는 북한의 식량난을 근원적으로 해결하는데 기여하고 한국관광객의 북한방문을 허용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金대통령은 이날 오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광복절 51주년 기념식에 참석,『4자회담이 성사되면 북한은 정치적 안정.군사적신뢰.경제적 실리를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4자회담수용을 촉구하면서 이같은 경제협력방안을 제시했다.
「한반도 평화와 남북간 협력」이라는 제목의 이 경축사에서 金대통령은 『북한의 농업생산성을 제고하고 장비대여등을 통해 수해(水害)농지를 복구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면서 『나진.선봉지역에 투자하고,남북교역을 확대해 필요한 물자를 공급할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관계기사 4면〉 金대통령은 『북한의 경제문제는 남북한간의 진정한 협의와 협력을 통해서만 풀어나갈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우리는 북한의 안정을 원하고,북한의 고립을 원치 않으며,일방적 통일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평화와 협력의 3원칙을 천명했다. 金대통령은 또 『4자회담에서는 한반도의 긴장완화와 평화정착에 관한 광범한 문제가 토의될 수 있을 것』이라며 구체적 의제로▶평화체제 구축▶군사적 신뢰▶긴장완화차원의 남북경협문제를 내놓았다. 한편 金대통령은 『우리의 존립토대인 자유민주주의에 도전하는 체제전복세력에는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보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