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당뇨병 증상.치료법등 알아둬야 덜 놀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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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당뇨병은 대표적인 성인병으로 알려져 있다.최근 어린이 당뇨캠프 회원모집 광고를 보고 어린이도 당뇨병에 걸리느냐고 물어오는독자들이 많다.
당뇨병은 원인과 생리학적 기준에 따라 크게 Ⅰ형 당뇨병(인슐린 의존성 당뇨병)과 Ⅱ형 당뇨병(인슐린 비의존성 당뇨병)으로분류 할수 있으며 어린이 당뇨병은 거의 대부분 Ⅰ형이고 중장년기 이후에 생기는 당뇨병은 Ⅱ형이다.최근 들어서 는 어린이 비만환자 증가로 청소년기에 이미 성인병인 Ⅱ형 당뇨병에 걸리기도한다. 노원을지병원 소아과 문형로(文炯魯.서울대의대 명예교수)박사는 『Ⅱ형 당뇨병이 유전적인 경향이 깊은데 반해 Ⅰ형 당뇨병은 바이러스 질환.스트레스 등의 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갑자기생기는 경우가 많다』고 밝힌다.
실제로 어린이 당뇨병은 주로 단체생활로 인해 바이러스 감염 위험성이 높은 취학전후(5~7세)와 급격한 성장에 따른 신체적.정신적 스트레스가 급증하고 여러가지 호르몬이 분비되는 사춘기전후(10~14세)에 많이 발생한다.
『아이가 감기 기운이 있다가 얼마전부터는 물을 자주 마시고 안싸던 밤오줌을 계속 쌌어요.어제부터는 토하고 계속 늘어져 잠만 자더니 이제는 의식도 없이 깊은 숨만 쉬고 있어요.』 엄마등에 업혀온 K군(6세)은 당뇨병성 혼수상태로 응급 실을 찾은경우. 어린이 당뇨병의 특징적 증상은 많이 먹고(多食),소변을많이 보며(多尿),몹시 목말라 하는(多渴) 3다(三多)현상이 갑자기 나타난다는 점.예컨대 K군처럼 아이가 갑자기 물을 많이마시고 밤오줌을 싸면 일단 의심해 봐야 한다.만일 이때 검사및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 K군처럼 혼수상태에 빠지게 되나 조기진단.조기치료시 정상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
진단은 혈액.소변검사로 쉽게 내릴 수 있다.문제는 평생 관리해야 한다는 점이다.소아당뇨병 치료 역시 혈당치를 정상범위로 유지시켜 당뇨병으로 인한 혼수,손관절운동 제한,신장이나 망막의혈관장애등 급.만성 합병증을 예방.지연시키는 것 이 목표다.
우선 소아 당뇨병은 췌장에서 인슐린 분비가 없거나 많이 감소된 상태므로 반드시 인슐린 주사 치료가 필요하다.즉 Ⅱ형 당뇨병 치료약으로 쓰이는 먹는 혈당강하제는 사용하지 않는다.또한 환자가 한창 자라는 때라 성인 당뇨 환자같은 식이 요법을 해서도 안된다.
文박사는 『소아당뇨병은 환자가 「성장기」어린이라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한다.즉 아이가 배고프지 않고 성장에 지장없을 정도로 충분한 영양을 정기적인 식사를 통해 공급해 주면서 인슐린 주사로 적절한 혈당치를 유지시켜 줘야 한다는 것.
어린이 당뇨캠프도 자신의 병이 조절만 잘하면 정상활동에 아무지장이 없다는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황세희 전문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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