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陸士에 한국系 오누이생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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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한국계 오누이 사관생도가 미국군의 간성이 되기 위해 웨스트포인트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미국육군사관학교(웨스트 포인트) 3년생 생도 조지프 김(20)과 누이동생인 예비생도 에스더 김(18)이 그 주인공.특히 에스더는 미국내에서도 흔치않은 여성생도 지망생이어서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정식 생도가 되기 위해 기초교육을 받고 있는 에스더의 첫인상은 맑으면서도 당차다.
남자들도 견디기 힘들어 중도탈락자가 속출하는데도 에스더는 『훈련이 즐겁다』고 미소지을만큼 다부지다.
에스더는 필라델피아 벤살렌고등학교 시절 전교 1등을 놓치지 않고 교내신문 편집장과 테니스부 주장을 지냈던 팔방미인의 재원.3학년때 의무병과를 지원,의사가 되겠다는 포부를 안고 있다.
그녀가 육사에 입교한 것은 2년전 웨스트포인트에 입학한 친오빠인 조지프의 멋진 제복과 절도있는 행동에 반해서였다.
에스더의 이상형이자 결혼 상대감은 당연히 씩씩한 남자.그러나에스더의 어머니는 『누가 사관학교 출신의 며느리를 원하겠느냐』며 생도지원을 말렸다고 한다.
공병과를 지원,기계공학을 배우고 있는 조지프는 동생이 입교한후로 더욱 처신에 신경쓰고 있다.
당차고 활발한 동생과 달리 조지프는 침착하면서도 매몰찬 성격의 소유자.신장 172㎝의 작은 체구지만 2를 넘나드는 미국인후배생도를 다루는 그의 목소리에서는 위엄이 배있다.
그러나 최근 입교한 한국계 예비생도 11명에게는 자상하기 그지없는 맏형으로 통한다.조지프는 기본훈련 기간때 낙오하는 한국계 생도들을 일일이 찾아가 상담도 해주고 방향을 제시하며 힘을북돋우고 있다.
4천명이 넘는 생도들 가운데 한국계는 예비생도 포함,50명에이른다. 이들 남매는 필라델피아 동산교회 김정일목사와 백진주씨사이의 1남1녀.
웨스트포인트=장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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