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北 인터네트지도에도 분단의 아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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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분단 51년.그 상흔은 인터네트 지도상에도 남아 있다.인터네트 소사이어티 홈페이지(http : // info.isoc.org)에 실려있는 「지구촌 접속지도」가 바로 그것이다.
실제 이 지도에서 한국은 보라색,북한은 노란색이다.동북아지역에서 북한만 인터네트 비접속지역으로 그려져 있다.몽골조차도 전자우편(E-mail)은 가능한 상태다.
언제쯤 북한에 인터네트가 연결될 것인가.인터네트 소사이어티는본지의 전자우편 질문에 『아직 아무런 변화가 없다』고 전해왔다.파일전송프로그램(FTP)운영자인 빌 레퓨지도 『나 역시 새로운 정보를 기다리는중』이라고 회답했다.
정보의 바다를 항해하고 있는 네티즌들은 북한의 인터네트를 찾아 헤매다 서로 「SOS」를 치는 경우가 허다하다.북한 홈페이지 기사를 종종 만나게 되는데 실제 그것이 어디 있느냐는게 그들의 하소연.그들은 결국 그 홈페이지가 북한에서 제공된게 아니라 미국.캐나다등 제3국에서 만들어진 것을 알고는 실망하기 일쑤다. 이처럼 북한이 인터네트 불모지대이긴 해도 「절망지대」는아니다.우선 북한엔 두자리수 국가 도메인코드로 KP(한국은 KR)가 부여돼 있다.95년 4월의 일이다.하지만 사용 분담금을내지 못해 아시아.태평양네트워크정보센터(APNIC) 가 대신 관리하고 있다.
APNIC는 가상공간에 위치한 인터네트 도메인관리센터.인적(人的)활동은 인도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컴퓨터시스템은 일본에서 가동중이다.현재 사모아.아프가니스탄등 32개국 도메인이 북한과같이 사용 대기상태다.실제로 평양에 주재하고 있 는 유엔기구들은 뉴욕본부와 직통전화선을 이용한 전자우편을 서로 교환하고 있다.여기에 이들 기관에 의해 인터네트가 비공개적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얘기까지 나돌고 있을 정도다.
포항공대 박찬모(朴贊謨.전자계산학과)교수는 『지난해 11월 국제연합공업개발기구(UNIDO)등 유엔기관을 통해 북한에 극히제한적으로 인터네트가 활용됐다』며 『도메인 이름과 주소는 각각「KPNIC-DOM」과 「KPNIC.NET」이 며 구체적인 주소를 미국 쪽에 확인중』이라고 말했다.물론 이 인터네트 분단은한반도의 물리적 통일이후 곧 해소될 게 뻔하다.인터네트의 통일이 한반도 통일을 유도하는 주요 요인이 될지 모를 일이다.
허의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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