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울릉 헬기 정기운항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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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헬기를 타고 울릉도를 여행하는 것이 가능해 질까. 최근 서울의 ㈜SK항공(대표 이성대)이 포항~울릉도 간 승객 수송용 헬기 운항 의사를 밝히면서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경북도와 울릉군 관계자는 최근 SK항공의 헬기 운항 제안서가 접수돼 타당성 여부를 검토중이라고 2일 밝혔다.

업체는 제안서를 통해 이 노선에 러시아제 36인승 헬기(MI-171)를 투입하면 기상 상황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도 운항이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루 평균 이용객을 20명으로 잡을 경우 편도 운임은 25만원선.

하지만 승객들의 부담이 큰 만큼 요금을 편도 12만5000원으로 하고, 경북도와 울릉군이 월 평균 8500만원의 운항 결손금을 부담한다면 취항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업체의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면 현재 3시간~3시간30분 걸리는 뱃길이 1시간으로 단축된다. 폭풍주의보 등 기상상황 악화로 관광객의 발이 묶이는 불편도 어느 정도 해소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경북도와 울릉군은 일단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5만원 안팎인 여객선 요금에 비해 너무 비싸고, 헬기장과 승객 편의시설 설치도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연간 10억원이 넘는 민간 기업의 적자를 예산으로 메워 주는 것도 문제다.

하지만 "울릉도를 찾는 관광객이 계속 늘어나고 있고, 다른 교통수단의 필요성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만큼 제안서의 내용을 면밀하게 검토해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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