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脫北者 2천여명-식량사정 악화 원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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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북한을 탈출,제3국에서 떠돌고 있는 탈북자가 2천여명으로 추산되는등 급증추세에 있어 정부가 대책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9일 『현재 최대 2천명으로 추산되는 탈북자 대부분이 중국.러시아에 집중돼 있지만 최근 독일등으로까지반경을 넓혀가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정부는 지난 연말 탈북자를 1천명선으로 추산했고,김영삼(金泳三)대통령 은 지난 3월탈북자가 1천5백여명이며 이 가운데 입국 희망자가 7백명 내외라고 밝힌 바 있다.
탈북자의 이같은 대폭 증가는 식량난에 의한 북한사회체제의 이완을 반영한 것이라고 대북(對北)관계자들은 분석했다.
다른 당국자는 『한국행보다 제3국에 정착하려는 탈북자도 적지않은데다 식량을 구하러 옌볜(延邊)등지로 나오는 북한인까지 증가하고 있다』면서 『함경도의 경우 하루 10여명씩 탈북사례가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탈북자들이 우리 공관뿐만 아니라 우리 기업 지사에도 도움을 요청하고 있으나 우리 기업이 나설 경우 중국 국내법상 범인은닉죄에 해당돼 돌려보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덧붙였다.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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