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아테네 4강"…올림픽축구, 中 꺾고 5연속 본선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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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반 3분 결승골을 터뜨린 김동진(右)이 선제골을 넣은 조재진(左)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가운데는 두번째 골을 어시스트한 박용호. [창사=연합]

지난 1일 밤 중국을 2-0으로 꺾고 올림픽 본선 티켓을 따낸 김호곤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은 2일 창사의 돌튼 리조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림픽 4강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올림픽은 대륙별 예선을 거친 16개팀이 출전, 4개팀씩 4개조로 나눠 풀리그를 벌인 뒤 각 조 상위 2개팀이 2라운드(8강)에 오른다. 한국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2승1패를 하고도 골득실차로 예선에서 탈락한 바 있다.

김감독은 3명씩 뽑을 수 있는 와일드카드(24세 이상)에 대해 "유상철(요코하마)은 꼭 뽑고 싶다"고 말했다. 유상철은 중앙수비와 미드필더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해내며 후배들을 이끄는 리더십도 갖추고 있다.

나머지 2명에 대해선 "중앙 미드필더 1명, 공격수 또는 미드필더 중 1명을 고를 생각"이라고 밝혔다. 중앙 미드필더로는 김남일(전남)이 유력하고, 나머지 자리는 송종국(페예노르트).이영표(아인트호벤).설기현(안더레흐트) 중 1명일 가능성이 크다.

김감독은 "수비에서 공격으로 나가는 패스의 타이밍이 늦고 정교함이 떨어진다. 골 결정력 부족도 여전히 불만"이라며 K-리그가 쉬는 7월에 합숙 훈련을 통해 중점 보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표팀은 2일 저녁 개선했다.

?거침없는 5연승=1일 창사의 허룽스타디움. 한국은 전반 추가시간 김동진(서울)의 왼쪽 크로스를 조재진(수원)이 페널티 지역 정면에서 헤딩슛, 선취골을 뽑았다. 조재진은 자신이 출전한 올림픽 예선 4경기에서 모두 공격 포인트(3골.1도움)를 기록했다.

이어 후반 3분 최성국(울산)의 크로스를 박용호(서울)가 헤딩으로 떨어뜨려 주자 김동진이 벼락 같은 발리슛으로 추가골을 만들었다. 1978년 이후 한국에 전패한 중국은 한달 전부터 창사에서 합숙하며 설욕을 별러 왔으나 결국 홈 관중에게 실망을 안겼다.

창사=정영재 기자

*** 득점8, 실점0…용병술의 승리

5전 전승에 8득점 무실점. 한국은 완벽한 조 1위로 오는 12일 이란과의 최종전(서울) 결과에 관계없이 아테네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88서울올림픽 이후 5회 연속 본선무대 진출이다.

3월 3일 중국과의 최종예선 1차전(서울)이 가장 큰 고비였다. 2월 21일 일본과의 평가전(오사카, 0-2패) 후유증에다 선수들의 컨디션도 좋지 않았다. 그러나 한국은 후반 36분 최성국의 56m 드리블에 이은 조재진의 결승골로 1-0으로 이기면서 첫 단추를 잘 뀄다. 곧바로 중국 쿤밍으로 고지 적응훈련을 떠난 대표팀은 3월 17일 이란전에서 이천수의 한 방으로 2연승을 일궈냈다.

비교적 손쉽게 아테네행을 확정한 데는 김호곤 감독의 노련한 용병술과 선수관리능력이 큰 역할을 했다. 이상철.박경훈 코치 등은 상대팀 전력을 철저히 분석, 특징과 장단점을 선수들이 달달 외우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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