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당 "경찰 보호 필요없어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8면

민주노동당이 당사를 경비해주겠다는 경찰의 제의를 사양했다.

서울 여의도동 한양빌딩 4,5층에 위치한 민주노동당은 빌딩 관리소가 고용한 건물.주차관리요원만 있을 뿐 경찰의 경비.경호요원은 없다.

이에 따라 경찰은 총선 이후 두 차례 민주노동당을 찾아가 경비가 필요한지 의사를 타진했다. 경찰관직무집행법은 정당 당사 등 공공시설물 보호를 경찰의 주요 임무로 규정하고 있다. 경찰이 한나라당.열린우리당사의 경비를 하는 것도 이에 근거하고 있다.

그러나 민노당의 생각은 달랐다.

박권호(38) 사무국장은 "누구나 찾아오기 쉬운 당사를 만들자는 것이 우리의 기본 입장"이라며 "경찰이 당사 앞을 돌아다니면 국민이 당사를 마음 편히 찾을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종철(34)대변인도 "경찰이 '집회 등에서 불상사가 생기지 않겠느냐'고 우려하지만 당사 점거나 테러 등의 위협은 대화가 부족할 때 발생하는 것"이라며 "당사를 모두에게 개방한다면 의견 수렴이 쉬워져 불상사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미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