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찔한 '앙심 방화'…병원 복도에 화염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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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고양시의 병원과 성당이 앙심을 품은 방화범들에게 잇따라 수난을 당했다.

지난달 30일 오전 10시5분쯤 경기도 고양시 모 대학 부속병원 신관 3층 시약실 앞 복도에서 金모(46.노동)씨가 부탄가스통을 묶은 화염병 3개를 던졌다.

불은 병원직원과 긴급출동한 소방대원들에 의해 30여분 만에 꺼졌으나 화염병이 떨어진 곳에서 불과 4m 옆에 신생아실과 수술실이 있어 자칫 대형참사로 이어질 뻔했다.

金씨는 경찰에서 "7년 전 머리를 다쳐 이 병원에서 치료받은 뒤 두통 등 후유증에 시달렸다"며 "병원 측에 상담을 요구했으나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아 불을 질렀다"고 말했다.

또 지난 1일 0시50분쯤 경기도 고양시 모 성당에서 鄭모(34.무직)씨가 예수상 앞에 있던 양초 8개를 가져다 마른 걸레를 올려놓고 불을 질렀다. 재활용 헌옷을 보관한 5평 규모의 물품창고에서 시작된 불은 성당 본관 천장 등으로 옮겨붙어 3000여만원의 재산피해를 낸 뒤 1시간20여분 만에 진화됐다.

경찰 조사 결과 鄭씨는 지난달 25일 오전 2시쯤 술에 취해 새벽 기도를 한다며 이 성당에 들어가 소란을 피우다 경찰에서 5만원의 범칙금 통보 처분을 받은 데 앙심을 품고 불을 낸 것으로 밝혀졌다.

고양=전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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