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Style] 내후년이면 창립 230년 … 나폴레옹 1세도 애용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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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후년이면 창립 230년이 되는 쇼메의 역사는 18세기(1780년)로 거슬러 올라간다. 화려함과 사치로 세계사에 기록된 마리 앙투아네트 왕비의 전속 주얼러(보석 디자이너이자 보석상)였던 오베르의 수제자 마리에티엔 니토가 독립해 자신의 부티크를 연 것이 쇼메의 시초다. 앙투아네트 왕비의 영향으로 당시의 최상류층 귀족들은 니토의 부티크를 애용했다. 니토가 본격적으로 부와 명성을 얻게 된 것은 1802년 황제 나폴레옹 1세의 전속 주얼러가 되면서부터다. 이후 부티크는 장바티스트 포셍, 장발랑탱 모렐로 이어졌고, 모렐은 프랑스 제1제정이 무너진 후 영국 런던으로 건너가 영국 귀족들의 보석을 디자인하며 명성을 이어갔다. 모렐은 영국 빅토리아 여왕의 전속 주얼러가 됐고, 프랑스 제2제정이 시작되자 다시 파리로 돌아온다. 이후 모렐의 손녀 사위인 조제프 쇼메가 1885년 부티크에 합류하면서 현재 브랜드의 이름이 완성됐다.

쇼메는 오랜 역사의 부티크와 아틀리에가 방돔 광장 12번지에 자리 잡고 있다는 사실을 자랑한다. 방돔 광장은 파리에서도 가장 중심부인 1구역 남쪽에 있다. 1907년부터 방돔 광장에 자리 잡은 쇼메는 광장을 둘러싼 각종 브랜드의 1층 상점들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큰 편에 속한다. 방돔 광장의 쇼메 부티크 바로 맞은편은 또 다른 ‘프랑스 럭셔리의 상징’인 리츠 호텔이 있다.

‘태양왕’ 루이 14세의 치세와 권위를 상징하는 방돔 광장은 근대로 접어들면서 럭셔리의 상징으로 여겨졌고 최고급 의상을 만드는 패션 디자이너의 살롱들로 채워지기도 했다. 요즘도 이 광장에는 각종 럭셔리 브랜드가 상점 한 칸이라도 차지하기 위해 경쟁 중이다. 방돔 광장에 입성하지 못한 브랜드는 주변 포부르생토노레가(街)와 카퓌신가(街) 등에 자리를 잡는다.

쇼메는 1999년 세계 1위의 럭셔리 그룹인 프랑스의 루이뷔통-모에에네시(LVMH) 그룹의 일원이 됐다.

 강승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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