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올림픽 쓸쓸한 퇴장-지는 별 5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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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장대높이뛰기 붑카 세계기록을 35차례나 갈아치우며 세계선수권에서 다섯차례나 우승한 「나는 인간」도 올림픽과는 그다지 인연이 없었다.
84년 LA올림픽은 소련의 보이콧 선언으로 참가하지 못했으며92바르셀로나대회에서는 방심하다 예선탈락,4년을 별러온 이번엔갑작스런 오른발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기권했다.
*육상 1백m 크리스티 4년전 남자 1백에서 우승,만년 2인자 징크스를 떨쳐낸 「30대 할아버지」크리스티는 1백결승에서 두번이나 부정출발,올림픽결승에서 처음으로 실격당하는 주인공이 됐다.
설욕을 다짐한 2백에서도 탈락,『나이는 어쩔 수 없다』는 소리를 들어야만 했다.
***여자수영 에번스 88서울.92바르셀로나를 통틀어 4관왕에 올랐던 미모의 에번스는 주종목인 자유형 4백에서 0초2 차이로 9위에 그쳐 예선탈락한데 이어 자유형 8백결승에서도 6위에 그치는 수모를 당했다.은퇴를 선언한 그녀는 앞으로 방송캐스터로 활약 할 예정.
***체조 셰르보 92년 바르셀로나에서 최다기록인 6관왕에 올랐던 「만능 체조인」셰르보는 교통사고로 병상에 누워있는 아내와 어린 딸을 위해 다시 한번 금메달에 도전했지만 미국땅에서 동메달 4개라는 참담한 좌절을 맛보았다.더욱이 대회기간 내내 심판에 대한 비난으로 일관,이미지마저 실추되는 2중의 타격을 입었다. ***사격 레체바 빼어난 미모에 각종 대회를 휩쓴 레체바는 올림픽과 인연이 닿지않아 「불운의 사수」라는 징크스를 이번에도 떨치지 못했다.88서울올림픽을 시작으로 4년전 바르셀로나대회에서도 무관에 그친 그녀는 애틀랜타에서 한풀이를 노렸으나 소총부문에 서 18위라는 참담한 성적으로 물러났다.
봉화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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