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올림픽 이승배 복싱 '마지막 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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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한국복싱의 「마지막 희망」 이승배(25.용인시청)가 프레올림픽 챔피언 토마스 울리히(독일)를 무너뜨리고 결승에 올라 은메달을 확보했다.
이승배는 3일 새벽(한국시간)알렉산더 메모리얼 콜리시엄에서 벌어진 라이트헤비급 준결승에서 전광석화같은 받아치기와 경쾌한 풋워크로 울리히를 농락하며 12-8로 판정승,미국의 안토니오 타버를 15-9 판정으로 물리치고 결승에 오른 바 실리 시로프(카자흐스탄)와 금메달을 놓고 맞붙게 됐다.이승배의 화려한 아웃복싱에 매료된 미국팬들은 투우장의 관중처럼 「오레,오레」를 외치며 열광했다.
1라운드 3-0.초반 탐색을 벌인 이승배는 1분20초쯤 가벼운 원투 스트레이트를 울리히의 안면에 적중시켜 선제 포인트를 잡았다. 의외의 기습에 놀란 울리히는 신경질적인 대시로 반격을시도했으나 2분쯤 벌이 쏘는듯한 이승배의 연타에 얼굴을 내놓고말았다. 2라운드에서 이승배는 울리히의 맹공에 말려 1분40초쯤 7-4로 쫓기는 위기를 맞았다.그러나 종료 30초전 그림같은 오른손훅이 울리히의 턱을 뒤흔들며 8-4로 달아났고 가벼운스트레이트에 1점을 더 내줘 8-5.
이승배의 진가는 3라운드에서 번뜩였다.울리히의 막판공세를 유연한 몸놀림으로 피해가던 이승배는 40초와 1분쯤 송곳같은 스트레이트 두방을 성공시켜 10-5로 달아나 낙승했다.
애틀랜타=올림픽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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