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NIE칼럼

NIE하면 논술에 대한 두려움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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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논술·구술 면접이 대학입학 전형에서 중요한 평가 방법이 되면서 공교육 현장에서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하지만 많은 선생님이 논술 교육에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 논술교육은 왠지 부담스럽고 대단한 능력과 노력이 있어야 시작할 수 있다는 막연한 두려움 때문이다.

지난 학기 필자는 ‘방과 후 학교’ 시간에 NIE 논술반을 열었다. 1시간40분 수업으로 20회 진행했다. 학생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수업 내용은 신문이론 익히기, 신문 일기 쓰기, 신문사 견학 등으로 구성했다. NIE 수업을 통해 얻은 성과는 학생들이 논술에 대한 두려움을 떨쳤다는 것이다. 창의적인 사고력을 기르려면 어떤 활동이 필요한지 학생 스스로 알게 됐다. 수업 목표는 신문을 활용해 자기주도적으로 논술 준비를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수업이 끝난 후에도 학생들이 신문일기를 계속 쓰고 모임을 만들어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것을 보면 목표가 이뤄진 것 같다.

NIE는 초·중·고교에서 학생들의 창의적 사고력을 키워줄 수 있는 하나의 대안이다. 교사들에게 특별한 능력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 스스로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활동이다. 교사의 역할은 조력자로서 수업이 원만히 진행될 수 있도록 도와주면 된다. 광고, 제목, 기사, 도표, 사설, 칼럼 등 신문의 구성 요소를 활용한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자신의 생각을 키워나간다.

무엇보다 NIE 수업은 재밌다는 점이 매력이다. 친구들과 자유롭게 생각을 나누고 힘을 합쳐 어떤 결과물을 만든다는 것은 그야말로 신나는 체험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올해 제1회 서울 학생 토의·토론 대회를 개최한다. 본교 학생들도 대회에 참가하는데, 매일 도서실에 와서 관련 주제에 대한 자료를 열심히 찾고 있다. 물론 옆에는 일간지가 수북이 쌓여 있다. 지난 학기 NIE 논술반 수강 학생들임은 부언할 필요가 없는 듯하다. 김영민 명덕외고 교사·

중앙일보NIE연구소 교사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