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창업 엿보기] 청소년 중고의류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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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미국 의류 소매 판매점인 플라토스 클로짓(Plato’s Closet).

  감수성이 예민하고 이성교제를 시작하는 10대와 20대에게 옷은 생활의 중요한 요소다. 이들은 친구나 이성에게 호감을 주려는 욕구가 다른 연령대보다 강하고 브랜드에 민감하다. 이런 특성을 겨냥한 사업이 청소년 중고의류점이다.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 본사가 있는 의류 소매 판매점인 플라토스 클로짓(Plato’s Closet)은 청소년들이 1∼2년 입다 필요없게 된 깔끔한 중고 의류와 액세서리를 저렴한 가격에 매입해 되판다. 주 고객은 브랜드 제품을 선호하는 중산층 이상 가정의 청소년이다. 점포의 상품 구성에서 새 옷은 2%밖에 안 된다. 나머지는 모두 재활용 의류다. 10대들이 많이 오가는 번화가나 교외 지역에 자리 잡은 쇼핑몰을 중심으로 가게를 확장한다.

자신의 중고 의류를 팔려는 이들은 판매할 의류를 깨끗이 세탁해 의류 구매 담당자를 찾으면 된다. 옷장은 가득 찼지만 정작 입을 옷이 없는 경우 플라토스 클로짓에 자신의 중고 의류를 팔고 그 돈으로 마음에 드는 새로운 재활용 의류를 구입하는 청소년이 많다고 한다. 구매 담당자는 재고 현황, 의류의 등급, 선호하는 브랜드, 스타일을 고려해 자체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구입 가격을 정한다. 일단 구매하기로 결정이 되면 의류 판매자는 바로 현금을 받거나 이 점포에 있는 새로운 옷을 가질 수 있다.

플라토스 클로짓은 첫 점포를 오하이오주의 콜럼버스에 열었다. 이 회사의 설립자인 린 블럼은 재활용 분야에 성공한 사업가였다. 그는 회사의 이름을 지으면서 아직 10대인 자녀에게 도움을 받았다. 당시 블럼의 아들은 학교 과제물을 작성하면서 재활용과 자연 보호에 대해 조예가 깊은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을 존경하게 됐다. 아들은 아버지 직업인 재활용 사업과도 연관성이 많아 플라톤이라는 이름을 회사의 이름으로 추천했다.

1999년부터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한 플라토스 클로짓 브랜드는 현재 북아메리카 지역에서 220개 이상의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초기 투자비는 4만8000달러에서 9만5000달러 사이. 로열티는 총매출의 5%다. 

한국창업전략연구소 www.changup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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