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올림픽 북한 레슬링 김일 2연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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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북한의 김일(26)이 레슬링 자유형 48㎏급에서 올림픽 2연패를 기록하며 북한에 이번 대회 두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준결승전에서 한국의 정순원(용인대)을 3-1로 이긴 김일은 1일 새벽(한국시간)조지아월드콩그레스센터에서 벌어진 결승전에서아르메니아의 므크르키얀을 5-4로 꺾어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북한은 여자유도 계순희에 이어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2개를 획득했으며 김일은 바르셀로나올림픽에 이어 북한선수로는 처음 올림픽을 2연패한 선수가 됐다.
김일은 북한이 체조의 배길수,역도의 김명남과 함께 국제적으로자랑하는 3대 스타중 한명.
바르셀로나 올림픽 금메달로 북한에서 이미 인민체육인의 칭호를받은 그는 부상으로 받은 아파트에서 승용차 1대를 굴리고 있을정도로 북한에서는 영웅적인 대우를 받고 있다.
그는 북한 레슬링이 바르셀로나 올림픽 이후 국제대회에 불참해온 관계로 그동안 선수생활을 계속하는지조차 불확실할 정도로 베일에 가려져왔다.
그러나 지난 4월 중국 샤오샨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에서 우승,4년간의 국제대회 공백에도 불구하고 건재를 과시하며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지난 83년 3월 평양시 남교고등중학교 2학년때부터 레슬링을시작한 그는 19세때인 90년 북한이 자랑하는 스타 이학선을 누르고 북한대표로 뽑혔고 91년 세계대회(불가리아)준우승과 같은해 에스파세계대회 우승을 차지하면서 국제적인 두각을 나타냈다. 상대를 압도하는 태클과 뛰어난 스피드가 특기.평양시내의 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아버지 김종하(62)씨의 4남1녀중 막내로사회안전부 산하 압록강체육구락부에서 일하고 있다.
애틀랜타=올림픽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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