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안내] “네가 본대로 느껴 … 그게 그림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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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그림 보는 눈을 길러주는 지름길이 있을까. 꾸준히 보고 즐기며 나름의 취향을 가꾸도록 옆에서 도와주는 일이 으뜸 아닐까 싶다. 미술관·전시장에 함께 가 원작과 진품을 자주 보도록 하고 스스로 평하는 가운데 천천히 제 눈을 만들어가도록 거드는 것이 부모와 교사의 몫이다. 이때 길라잡이가 되는 것이 전문가들이 쓴 책과 도록이다.

‘보림한국미술관’시리즈로 나온 『우리 땅 진경산수』와 『꽃과 새, 선비의 마음』은 우리 전통미술을 그림 종류와 양식에 따라 나눈 뒤 도판 해설을 충실히 달아 앉아서도 현장에 간 듯한 효과를 느끼도록 꾸민 점이 돋보인다. 조선시대 화가인 신사임당·김홍도부터 현대 양화가인 이중섭·장욱진까지 이들의 작품 한 점을 고른 8명 동화작가들이 그 그림을 보며 쓴 동화 모음인 『동화로 읽는 명화 이야기』는 미술 감상에서 상상력이 얼마나 중요한 구실을 하는지 보여준다. 『그림 속에서 만난 화가들』은 미술을 좋아하는‘하나’가 하양 고양이 ‘외동이’와 그림 속으로 여행을 떠나 서양미술사의 거장들과 나누는 가상의 대화를 소설처럼 엮었다.

정재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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