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인터네트 통한 '사이버박물관' 설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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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인터네트를 통한 「가상(假想)박물관」 건립에 영국 정부가 발벗고 나섰다.
데일리 텔레그래프지는 지난달 30일 영국 정부가 자국내 주요박물관및 미술관의 소장품을 영상으로 담아 인터네트로 검색토록 하는 사이버 박물관을 설립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 계획은 일반국민,특히 젊은 세대들이 미술품및 문화유산들과쉽게 접하도록 하는데 목적이 있으며 이와함께 영국 문화유산 관람을 위해 찾아오는 외국 관광객들에 대한 홍보효과를 노리겠다는의도도 있다.이 사업에는 총5억파운드(약6천2 백억원)가 투입되며 영국 정부측은 소요자금 전부를 국가복권 수입에서 충당할 예정이다.
세계적인 걸작 미술품및 고고학 자료를 다량으로 보유한 영국에는 모두 2천5백여개의 각종 박물관과 미술관이 있다.
영국 정부는 이 「가상박물관」 프로젝트에 가능한한 모든 기관이 참여토록 유도할 방침이며 일단 2000년까지 대영박물관.내셔널갤러리.자연사박물관등 주요 박물관의 영상화 작업을 끝낼 계획이다. 이들 소장품은 전.후방및 좌.우측에서 모두 촬영돼 인터네트 사용자들이 3차원적으로 감상할 수 있으며 소장품마다 별도의 자세한 설명도 곁들여진다.
또 인터네트 외에 케이블TV를 통해서도 가상박물관을 관람할 수 있도록 준비중이다.
전문가들은 케이블TV를 통한 쌍방향 정보교환기술이 빠르게 개발중인 상황이어서 수년내에 이같은 계획이 실현될 것으로 보고 있다.
런던=남정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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