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올림픽 여자 하키 금메달 놓고 내일 호주와 격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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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맨투맨 그물로 금메달을 낚는다.』 88서울올림픽에서 호주에금메달을 내주고 은메달에 그친 한국여자하키가 8년만에 설욕의 기회를 맞았다.2일 결승전에서 이기면 한국하키 사상 최초로 올림픽 금메달을 따내는 신기원이 이룩된다.
독일과의 풀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1-0으로 힘겹게 승리한 한국의 유영채감독은 『선수들의 체력이 소진된 것이 불안하지만 마지막까지 정신력을 발휘한다면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유감독은 장은정을 게임메이커로,조은정을 최종 스위퍼로 기용해온 예선전에서의 포메이션을 유지하면서 막판 고비를 넘기지 못해이길 수 있는 경기를 놓쳤던 우를 다시 범하지 않기 위해 철저한 맨투맨으로 상대의 공격을 끊겠다는 전략을 수 립해 놓고 있다. 특히 호주의 골게터이자 게임메이커인 앨리슨 아난을 얼마나철저히 봉쇄하느냐가 승부의 관건.아난을 미드필드에서부터 적극적으로 막아 호주 공격의 예봉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복안을 마련해 놓고 있다.
한국과 결승에서 재대결하게 된 호주는 예선에서 6승1무를 기록,1위로 결승에 올랐다.7경기를 통해 단 4골만 허용하는 막강한 수비력과 엄청난 체력을 자랑한다.
2년마다 올림픽 상위 3개팀과 월드컵대회 상위 3개팀이 참가해 벌이는 최고 권위의 대회인 챔피언스트로피대회를 91년 이후3년연속 제패,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명실상부한 세계 최강팀이다.더욱 찜찜한 대목은 한국이 국제대회에서 호주 를 한번도 이겨보지 못했다는 점.
그러나 호주도 한국을 두려워하기는 마찬가지다.
호주는 한국과의 예선에서 경기종료 21초를 남기고 간신히 동점골을 빼내 3-3으로 비겼다.경기 내용도 한국에 열세를 보인데다 예선에서 내준 4골중 3골을 빼앗겨 부담을 느낄 것이 분명하다. 메달의 색깔을 정할 결승전은 이런 이유로 당일 컨디션과 누가 먼저 심리적인 기선을 잡고 경기를 주도하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릴 것이란 전망이 유력하다.
애틀랜타=올림픽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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