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 하면 무엇이 떠오르나요? 뭐니뭐니 해도 ‘미니홈피’지요. 미니홈피를 통해 싸이월드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가 주목하는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의 강자가 됐습니다. 그런데 이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았던 걸까요. 싸이월드는 5월 초 포털 사이트로의 변신을 선언했습니다. 메인 페이지를 검색 중심으로 확 바꾸었죠. 그 효과가 요즘 슬슬 나타나고 있습니다. 싸이월드를 인터넷 시작페이지로 설정한 네티즌 수가 최근 부쩍 늘었네요. 검색 쿼리(해당 사이트에서 검색 키를 누른 횟수)도 급증했고요. 뉴스 서비스 순방문자 수도 증가일로입니다. 네이버·다음도 긴장하지 않을 수 없겠습니다. 미니홈피의 풍부한 콘텐트에 검색 능력까지 더하겠다니 말입니다.
◆‘시작페이지 설정’야후 제쳐=인터넷조사기관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이달 첫 주에 싸이월드를 인터넷 시작페이지로 설정한 이용자가 204만 명에 달했습니다. 반면 지난달까지 이 분야에서 싸이월드를 앞섰던 야후는 139만 명에 그쳤죠. 한 달 새 싸이월드의 새 시작페이지 설정자 수는 125만 명이 늘었지만 야후는 10만 명이 줄어든 것입니다. 네이버·다음을 시작페이지로 설정한 이용자의 비중도 함께 줄었습니다. 코리안클릭 측은 “8월 한 달 통계에서도 시작페이지를 싸이월드로 바꾼 이용자는 331만 명으로 야후(220만 명)를 누르고 3위에 올라섰다”고 밝혔습니다.
◆“이젠 검색으로 승부”=시작페이지 설정이 많다는 건 싸이월드를 검색 도구로 활용하는 이용자가 늘었다는 뜻이지요. 3월 305만 건이던 검색 쿼리 숫자가 1억344만 건으로 늘어난 게 그 증거입니다. 싸이월드는 5월부터 검색창을 메인 페이지 중앙에 배치하면서, 그 바로 밑에 화제 인물의 미니홈피를 알려 주는 ‘화제의 미니홈피’ 코너를 만들었습니다. 또 검색창 오른쪽엔 상위 검색어의 인기 이유를 분석해 주는 ‘왜 떴을까?’ 코너를 배치했죠. 이런 사이트 개편 효과가 검색 쿼리 증가로 나타났다는 평가입니다.
◆네이트온 연동 효과 톡톡=뉴스 서비스의 순방문자 수도 계속 늘고 있습니다. 싸이월드를 운영하는 SK커뮤니케이션즈의 신희정 팀장은 “메신저 ‘네이트온’과 싸이월드 서비스를 연동한 것도 효과를 봤다”고 말했습니다. 이 회사는 지난달 네이트온 접속 시 뜨는 정보창에 뉴스 등 싸이월드의 콘텐트가 더 많이 노출되도록 서비스 방식을 바꿨습니다. 그 결과 시작페이지 설정자 수와 뉴스 서비스 이용자 수가 함께 늘어난 거죠. 싸이월드는 연말 네이버 ‘지식인’과 비슷한 형태의 문답 서비스도 선뵐 예정입니다.
이나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