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面에도 타임캡슐 바람-경북 약목面 제작 착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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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최근 광역자치단체들이 도(道)출범 1백주년등을 기념하기 위해타임캡슐을 만들어 땅에 묻자 재정도 빈약한 시골 면에서도 타임캡슐을 묻겠다고 나서고 있다.
경북칠곡군약목면(면장 趙在洙)은 30일 「지역 문화유산을 후손에게 전한다」며 10월까지 타임캡슐을 만들어 서진산(해발 7백)정상에 묻기로 했다.면사무소가 타임캡슐 제작방침을 세운 것은 최근 지역 기관장들끼리 모인 자리에서 『우리도 한번 타임캡슐을 묻자』는 이야기가 나온 것이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면사무소는 참외씨와 한약재등 지역특산품과 동사무소.학교.우체국등 관공서의 각종 용품등 2백여종을 타임캡슐에 넣을 계획이다. 면은 2억~3억원 정도인 타임캡슐 제작비를 마련하기 위해 관내 기관.단체에 협조를 요청하는 한편 출향인들에게도 도움을 호소할 계획이다.그러나 예산확보가 어려울 경우 값이 저렴한 재질의 캡슐을 제작할 방침이다.
趙면장은 『주민들의 뜻을 모아 타임캡슐을 만들어 후손들에게 우리 지역의 역사를 전하도록 할 예정』이라면서 『캡슐에 어떤 물건을 넣을 것인지가 가장 어려운 작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대해 경북도 관계자들은 『타임캡슐 매설사업은 비용이 많이 드는 사업인데 과연 시골 면차원에서 추진할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회의적인 반응이다.타임캡슐 매설은 타임캡슐 용기와속에 넣을 물품을 축소.제작하는 비용,캡슐을 묻은 곳을 공원화하는 비용등 돈이 많이 들어 광역자치단체들도 쉽게 착수하지 못하는 사업이다.
광역자치단체 가운데는 서울시가 94년 정도(定道) 6백주년 기념사업으로 남산공원에 타임캡슐을 묻었으며 경남도와 경북도가 도출범 1백주년 기념사업으로 각각 4억5천만원과 5억원을 들여8월과 10월중 캡슐을 묻을 계획이다.
대구=김선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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