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보수당 정치자금 스캔들 핵심인물은 한국계 미국여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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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영국 정계에서 최근 터진 정치자금 스캔들의 핵심 인물로 한국계 여성이 지목돼 관심을 끌고 있다.집권 보수당이 기업인들을 상대로 은밀하게 3~4개의 고급 사교클럽을 운영하며 회비명목으로 거액의 정치자금을 모았는데 이같은 모금을 배후 지휘한 인물이 프랑세스 프렌이라는 한국계 미국인 여성이라고 영국 옵서버지가 최근 보도했다.
옵서버지에 따르면 프렌은 현재 사교클럽인「프리미엄 클럽」의 회원관리 담당이라는 공식 직함을 갖고 있지만 사실상 보수당 정치자금팀의 총책이라는 것.또 정확한 인적 사항은 파악되지 않으나 다만 알렉시스 프렌이라는 영국 기업인과 결혼해 런던으로 오기전에는 미국 공화당을 위한 모금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낸 것으로알려져 있다.
문제가 된 사교클럽은「밀레니엄 클럽」「프리미엄 클럽」「드래건클럽」등 3개로 이들 클럽이 『메이저 총리등 현직 각료들과의 개별 면담및 만찬을 가질 수 있다』는 광고를 통해 회원을 모집,거액의 회비를 정치자금으로 전달했다는 것이 스 캔들의 골자다. 「프리미엄 클럽」의 경우 창립회원이 되려면 10만파운드(약1억2천만원)를,평회원은 연간 2천5백파운드(약 3백10만원)의 회비를 납부해야 한다.
영국에서 기업이 특정 정당에 자금을 지원하려면 기업 회계내용을 상세히 발표해야 하는데 사교클럽 회비는 단순한 비용으로 처리할 수 있으므로 이같은 편법을 쓰는 것이라고 옵서버지는 주장했다.
런던=남정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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