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 노래방 “부산 갈 ~ 매기” 대박…126만6213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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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프로야구 롯데가 역대 한 시즌 최다관중 기록을 바꿔놨다.

롯데와 두산의 경기가 열린 19일, 부산 사직구장은 판매시작 24분 만에 표가 동이 났다. 24분은 올 시즌 최단시간 매진 기록이다. 이로써 롯데는 올 시즌 홈(마산 포함)에서 치른 59경기에서 총 126만6213명의 관중을 동원, 13년 전 LG가 세웠던 한 시즌 최다관중 기록(1995년·126만4762명)을 넘어섰다. 동시에 시즌 18차례 만원관중을 맞이해 종전 한 시즌 최다 만원관중 기록(95년 LG의 16차례) 숫자도 늘렸다.

16일 대전 한화전에서 8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결정지은 뒤 처음 열린 홈 경기를 놓칠 부산 팬들이 아니었다. 19일 경기의 인터넷 예매분 1만5000장은 일찌감치 매진됐다. 당일 현장 판매분(1만5000장)을 사기 위해 부산 팬들은 경기 시작 4시간 전인 오후 2시부터 사직구장에 몰려들었다. 몇몇 팬은 오전 9시부터 사직구장 앞에 돗자리를 깔기도 했다.


이날을 ‘기록 경신의 날’로 만들기 위한 구단의 노력도 한몫했다. 롯데는 이날 ‘Again 1984’ 행사를 열고 입장권 가격을 84년 당시로 환원했다. 1만원짜리 내야 지정석을 4000원에 파는 등 폭탄 세일을 터뜨려 팬들의 관람 욕구를 자극했다. 이날 시작되는 두산과의 사직 3연전이 2위 다툼의 분수령이 된다는 점 역시 만원관중을 유도한 흥행요소였다.

롯데는 ‘130만 관중’도 거침없이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20일 부산 두산전의 인터넷 예매분은 벌써 매진됐다. 21일 지상파 TV 중계 때문에 경기 시작 시간이 오후 5시에서 2시로 당겨졌지만 만원 사례엔 지장을 주지 못할 전망이다.

이번 두산과의 3연전이 모두 매진 사례를 이룬다면 총 관중은 132만6213명이 된다. 27, 28일에도 각각 한화·KIA와 홈 경기가 예정돼 있어 총 관중수는 더 늘어난다. 특히 28일에는 로이스터 감독이 허남식 부산시장과 함께 사직구장에서 ‘부산갈매기’를 부를 예정이어서 부산 팬들의 이목이 사직으로 집중되고 있다.

 부산=허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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