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中에 2억위안 원조 요구"

중앙일보

입력

북한의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중국에 2억위안(약 300억원) 상당의 무상원조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정통한 소식통은 29일 金위원장이 최근 베이징(北京)에서 후진타오(胡錦濤)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총리 등 중국 지도부와 만날 때 이 같은 지원을 부탁했다고 말했다.

무상지원 품목은 식량과 중유는 물론 철강.건자재에 현금까지 포함되는 등 매우 다양했다고 이 소식통은 밝혔다. 金위원장의 방중 기간 중 지원 총액에 대한 합의가 완전히 이뤄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중국은 북한의 경제건설을 위해 무상지원하기로 이미 결정, 金위원장의 요구를 상당부분 수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金위원장과 회견한 중국 4세대 지도부는 한결같이 金위원장에 대해 '무척이나 실리적'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중국은 2001년 9월 장쩌민(江澤民) 당시 총서기가 북한을 방문했을 때 20만t의 식량과 3만t의 중유를 북한에 무상 제공했다.

이 소식통은 또 이번 金위원장에 대한 접대는 이제까지의 외빈맞이 중 격이 가장 높은 것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서열 1위인 胡주석에서 당서열 9위까지 개별 또는 단체로 만났다. 특히 배후의 실력자인 중앙군사위의 장쩌민 주석과 별도 회견을 한 것은 어느 국가원수가 중국을 방문해도 받을 수 없는 환대라고 이 소식통은 설명했다.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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