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지원국에 북한 계속 포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미국은 29일 북한을 17년째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면서 북한의 일본인 납치를 처음으로 명기했다. 미 국무부는 이날 발간한 연례 테러보고서에서 북한과 이란.이라크.수단.시리아.쿠바.리비아 7개국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했다.

보고서는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이 2002년 9월 평양을 방문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에게 "일본인 납치에 북한의 '특수기관'이 연루됐다고 시인하고 책임자는 이미 처벌했다"고 밝혔다고 명시했다.

당시 북한은 자국 특수요원들이 일본인 13명을 납치했음을 인정했으며 그 후 생존자 5명이 일본으로 돌아왔다. 현재 일본 정부는 귀국한 5명의 북한 내 친척의 일본 귀환과 납치된 여타 일본인들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것을 북한에 요구하고 있다.

이 밖에 보고서는 테러를 지원해온 사담 후세인 정권이 붕괴했지만 연합군에 대한 테러가 빈발하고 있다는 이유로 이라크를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하지 않았다.

워싱턴=강찬호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