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시사회>SBS '성장느낌 18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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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청소년 드라마」는 자칫 진부한 교과서같은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외면을 사거나 발랄한 10대의 모습을 천박하게 왜곡해 그들의 풋풋함을 놓치기 십상이다.
SBS에서 26일 첫선을 보일 청소년드라마 『성장느낌 18세』(극본 강희연.송정림,연출 이현직)는 그래서 더욱 눈길을 끈다.과연 10대들의 이야기를 현장감 있게 그리면서 10대와 10대시절을 추억으로 간직한 성인 시청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까.
방송을 앞두고 미리 본 1회분은 제목 그대로 10대의 모습을풋풋하고 생생하게 그려냈다는 점에서 주목할만 했다.제일고등학교2학년 1반의 이야기로 꾸며지는 이 드라마는 「명주」라는 여학생(추은주 분)의 시선으로 고교생들의 이야기를 담는다.그의 시간을 따라가 만날 수 있는 그 시절 친구들의 방황과 꿈,사랑과우정 때문에 겪는 갈등을 대변한다.
많은 문제를 안고있어 막 폭발할 듯한 모습의 반항아 현수,경쟁 이데올로기에 길들여진 수재 강일,오로지 축구만 좋아하는 기웅,세상에 대한 피해의식으로 똘똘뭉친 기정,노력만큼 건강과 머리가 안따라줘 고민하는 병수….
고교생활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선생님 얘기 또한 빠지지않는다.80년대에 『호랑이 선생님』으로 날리던 조경환이 이번엔공포의 「짜깁기 선생」으로 등장,극적 긴장감을 조성하는데 한몫한다.또 『종합병원』에서 코믹연기를 펼친 주용 만이 지순태 선생님으로 출연하며 『도둑』에서 승우역을 맡은 정유석이 국사 선생님으로,『남자대탐험』의 성현아가 노처녀 국어 선생님으로 나온다.이밖에도 자취집 아줌마 「미저리 여사」역에 김을동,월드컵 유치활동으로 인기가 급상승중인 김흥 국이 학교 축구부 후원회장으로 출연해 흥미를 자아낸다.실제 고교생들로 이뤄진 출연진의 낯선 얼굴들도 드라마에 신선함을 더해준다.주인공 명주역의 추은주(고3)를 비롯,김경미(고3).강현종(고1)등 대부분이 고1~고3생.
연출을 맡은 이현직PD는 『공부가 전부가 아닌 청소년들의 꿈을 대변키 위해 「축구부」「방송반」이야기를 삽입했다』며 『방황하며 성숙해가는 10대의 모습을 생동감있게 그리고 싶다』고 말했다.방송은 매주 금요일 저녁7시10분.
이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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