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스타>가나戰서 철옹수비보인 축구 GK 서동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9면

「검은 거미」 레프 야신(구소련)은 66년 월드컵에서 잉글랜드를 우승으로 이끈 고든 뱅크스와 함께 월드컵축구사에 양대산맥을 이루는 전설적인 수문장이다.
58년 스웨덴월드컵에서 야신이 보여준 신들린듯한 수비력에 감탄한 서구언론들은 야신의 반사신경을 「동물적인 감각」이라고 표현했다. 가나와의 경기에서 후반 5분여를 남기고 소나기처럼 쏟아진 슛세례를 모조리 막아낸 한국 GK 서동명(22.울산현대.
사진)의 수비력은 「동물적」이라는 표현으로는 부족할 만큼 눈부셨다.가나의 새뮤얼 아르다이 감독도 『한국에서 가장 돋보 인 선수는 골키퍼였다』고 찬사를 보낼만큼 서동명이 지키는 골문은 철옹성이었다.
서동명은 울산대 재학시절부터 한국축구의 차세대를 책임질 유망주로 꼽혀온 정통파 GK.194㎝의 큰 키에 믿을 수 없을만큼뛰어난 순발력과 위치선정 능력을 갖춰 공중볼 처리에 특히 뛰어나다. 가나와의 경기에서는 GK들이 가장 곤혹스러워하는 라이너성 땅볼슈팅을 남김없이 품안으로 빨아들여 전반에 어렵게 얻은 1골을 끝까지 지켜냈다.
서동명은 94년11월 올림픽대표팀이 출범한 이후 줄곧 비쇼베츠 감독의 신임을 등에 업고 주전으로 활약해왔다.
워싱턴=장훈 기자(뉴욕지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