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공 때리듯 가볍게 홈런 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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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요코하마전에서 일본 진출 뒤 첫 3연타석 홈런을 터뜨린 요미우리 이승엽(右)이 3홈런을 지칭하는 손가락 세 개를 보여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승엽과 함께한 선수는 이날 선발 투수 구보. [교도=연합뉴스]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이승엽(32)이 16일 요코하마와의 경기에서 처음으로 3연타석 홈런을 뿜어내자 17일 일본 언론들은 앞다퉈 그의 활약을 극찬했다.

산케이스포츠는 “마치 탁구공을 때리듯 가볍게 홈런을 쏘아 올렸다”며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로 세계 제일의 4번 타자라는 칭호를 얻은 이승엽이 올림픽 때의 두려움을 다시 불러일으켰다”고 전했다. 스포츠닛폰은 “전날 요미우리가 홈런 4방 등 16안타로 시즌 최다인 14점을 뽑은 것은 아시아 대포 이승엽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스포츠호치는 ‘이승엽 3연발로 한신과 3게임차, 전설이 시작된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승엽의 독무대였다. 그의 활약 덕분에 요미우리가 6연승을 거두며 리그 선두 한신과의 승차를 3경기로 좁혔다”고 보도했다. 스포츠호치는 또 ‘전설이 시작된다’는 표현으로 요미우리의 역전 우승 가능성을 언급했다.

요미우리는 선두 한신과 5경기를 비롯해 17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기회는 충분하다는 평가다. 하라 다쓰노리 요미우리 감독은 “2사 후 터진 이승엽의 홈런 세 방은 모두 천금 같은 홈런이었다”며 이승엽의 부활을 반겼다.

요미우리는 한신과의 3연전에서 역전 우승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그 선봉에는 지난 14일 1군 복귀 후 3경기에서 홈런 4방을 쏘아 올린 이승엽이 선다. 이승엽의 한신 상대 타율은 0.318. 시즌 타율 0.219보다 훨씬 높다.

한편 이승엽은 17일 요코하마전에서 3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3-0으로 앞서던 3회 2사 뒤 3루 베이스를 맞고 좌익선상으로 흐르는 2루타를 쳐낸 뒤 후속타자 아베의 홈런 때 홈을 밟았다. 5회와 7회엔 각각 볼넷과 삼진을 기록했다. 요미우리는 6-2로 승리하며 7연승을 달렸다. 

근육통 임창용 1군서 빠져

일본 프로야구 야쿠르트의 마무리 투수 임창용(32)이 17일 오른쪽 등 근육통으로 1군에서 빠졌다. 임창용은 16일 히로시마와 홈경기에 앞서 등 근육통을 호소, 연장 11회 박빙 상황에도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한용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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