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통업체 "변해야 산다" 품목 다양.차별화 한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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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신업태 할인점의 번창으로 쇼핑환경이 급속히 재편되고 있다.
점포 하나가 2천~3천평짜리 대형 매장으로 꾸며지는 외국업체들이 밀고 들어오다 보니 웬만큼 큰 슈퍼들도 설 자리가 마땅치않다.점포수는 줄어들고 매장은 갈수록 대형화하는 추세다.
이 와중에서 차라리 골목길 단독주택의 차고를 개조해 영업중인구멍가게는 살아남을 확률이 높다.우선 임대료가 싼데다 노인부부가 하다보니 인건비도 안들어 오히려 경쟁력이 있다.
일본의 경우 골목 구멍가게에서 신문.주간지를 비롯해 월간지까지 팔고 있는데 우리도 그같은 형태로 간다고 보면 가위 틀리지않는다. 백화점은 고급화.차별화를,남대문.동대문등 재래시장은 협업화.동맹화를 서두르면서 자구책 마련에 바빠졌다.
롯데.신세계등 대형백화점들은 최고급품만 취급하면서 개성 차별화에 열심이고 뉴코아는 할인점사업에도 비중을 두고 있다.
남대문시장과 동대문시장은 종전의 낡은 점포를 헐어낸 자리에 번듯한 현대식 건물을 세우면서 주차시설을 늘리려는 재개발사업이한창이다.
싸구려 시장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파리 패션쇼에도 참가하고외국에서 값싼 의류를 수입해 공동브랜드로 파는 방안을 강구할 정도로 「현대화」바람이 거세다.
장소에 따른 취급품목 구분도 점차 무너지고 있다.경쟁이 치열해지다 보니 슈퍼에선 드링크.파스류등 비조제 약품을 취급할 태세고 약국은 약국대로 위치가 좋다는 장점을 최대한 살려 의약품이 아닌 공산품을 취급할 전망이다.
쇼핑을 레저로 받아들이는 인식도 강해지고 있다.
대형할인점이 도시외곽의 자연녹지로 빠져나가고 온가족과 함께 승용차로 쇼핑과 나들이를 병행하는 가정이 늘어나면서 쇼핑의 레저화가 빠른 속도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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