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통계청이 밝힌 '3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설비투자 지수는 133.6(1995년=100)으로 한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3월은 연중 투자가 가장 많아 기업의 한해 투자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달이다. 2002년과 2003년 3월에는 투자 지수가 모두 140을 넘었다.
건설 부문의 경기가 특히 나쁘다. 건설 수주 실적은 1년 전보다 3.2% 감소하며 3개월째 줄었다. 1~2월 건설 경기를 떠받친 공공부문 수주도 3월에 4.2% 감소했다.
내수를 가늠하는 지표인 도.소매 판매는 소폭인 0.9% 상승에 그쳤다. 특정 업종만 장사가 잘되는 쏠림 현상이 여전했다. 백화점 매출은 16.5% 줄어 1998년 10월 이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생산은 수출 호조에 힘입어 11.6% 늘었다. 수출을 주도하는 반도체 생산은 56% 늘었지만 2월보다 줄어드는 추세다.
LG경제연구원 오문석 상무는 "적어도 상반기까지는 경기 회복을 느끼기 어려울 것"이라며 "노사 갈등이 격화되거나 17대 국회가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하면 회복 시기가 더 늦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