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3연패 노리는 여자핸드볼 '수문장' 문향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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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금메달을 따지 못하면 귀국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18일 오전11시30분(이하 현지시간)혹독한 훈련을 마치고 땀을 닦으며 나오던 한국여자핸드볼팀 수문장 문향자(사진)의 한마디는 모든 것을 말해준다.
올림픽 3연패라는 엄청난 짐을 지고있는 여자핸드볼선수들.주변에서 『우승은 떼어논 당상』이라고 말할 때와 한국을 비롯한 각국 취재진들이 몰려와 집중적으로 카메라를 들이댈 때는 신경이 날카로워질 수밖에 없다.
18일 오전 선수촌에서 승용차로 30분 남짓 떨어진 메이스고교로 장소를 옮겼다.역시 조용한 분위기에서 강도높은 훈련을 할수 있었다.
올림픽 3연패의 여부는 골키퍼 문향자의 두 어깨에 달려있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장인 임오경을 비롯,오성옥.홍정호.김미심.이상은.김랑등 공격진은 세계 최강이지만 장신의 유럽선수들의 내리꽂는 슈팅을 문향자가 얼마나 막아주느냐가 승부의 관건이기 때문이다.
임오경.오성옥.홍정호와 함께 92바르셀로나올림픽 금메달의 주역으로 이번에 다시 올림픽무대에 서는 문향자는 4년 세월동안 훨씬 노련해지고 믿음직해졌다.
18일 훈련에서도 문향자는 노마크 상태에서 던지는 공격선수들의 슈팅을 거의 막아내 『역시 문향자』라는 말을 듣기에 충분했다. 『아무래도 독일과 노르웨이가 부담스럽죠.26일 독일과의 첫경기가 중요합니다.독일은 세계선수권 이후 왼쪽이너가 교체됐는데 비디오를 통해 보니까 상당히 잘하는 선수입니다.현재 선수들컨디션이 좋기 때문에 독일전만 이기면 비교적 쉬울 것같습니다.
』 훈련이 끝난뒤 정형균 감독으로부터 눈물이 찔끔 날 정도로 심한 질책을 받기도 했지만 문향자의 얼굴에는 여유와 자신감이 넘쳐난다.
애틀랜타=손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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