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년 反인도네시아시위 180명 학살 비극-동티모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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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인도네시아 남동쪽에 위치한 동티모르는 「슬픔의 섬」이다.
포르투갈의 4백년 식민 지배가 끝난 뒤 75년 독립을 선언했지만 불과 9일 만에 무력으로 침공해온 인도네시아에 합병됐다.
동티모르인 대부분은 원주민과 포르투갈 유민의 혼혈이고 종교는가톨릭이다.따라서 이슬람 교도가 주류인 인도네시아인과는 화합하기 어렵다.
그러나 인도네시아는 자국의 동티모르 지배가 이미 동티모르인들의 동의를 받은 사항이라고 강변하고 있다.
더 나아가 수하르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인도네시아인의 동티모르 이주를 적극 권장해 왔고 이미 이주한 인도네시아인들은 동티모르의 상권을 장악,동티모르인들은 생존 기반까지 위협받는 실정이다. 76년 인도네시아에 합병된 이후 지금까지 독립 운동과 기근으로 사망한 동티모르인은 무려 20여만명에 이른다.전체 인구 70만명중 3분의1에 육박하는 숫자다.동티모르가 국제적 관심을 끌게 된 것은 91년 독립 시위중 1백80여명이 사망한 「딜리 학살」 때문.당시 오스트레일리아 기자 6명도 함께 사망해 이후 인도네시아와 오스트레일리아는 껄끄러운 관계다.

<연표> 75.11 동티모르 독립 선언 76.7 인도네시아,동티모르 침공 뒤 합병 91.11.14 인도네시아,독립시위하던동티모르인 1백80여명 살해 92.11 동티모르 독립전선(FRETILIN)지도자 사나나 구스마오 체포 93.4 FRETILIN 후임 지도자 고메스 다고스타 체포 96.3 수하르토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안토니오 구테레스 포르투갈 총리 동티모르 문제회담 홍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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