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방송은 최근의 여론 흐름과 지난 대선 득표율 등을 고려해 8개 주를 접전 지역으로 분류했다. 플로리다(27명)·오하이오(20명)·미시간(17명)·버지니아(13명)·미주리(11명)·콜로라도(9명)·네바다(5명)·뉴햄프셔(4명)주다. CNN이 당초 오바마 쪽으로 기운다고 본 펜실베이니아(21명)는 접전 지역으로 바뀌는 양상이다.
매케인은 2004년 대선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승리한 지역인 31개 주(286명)를 거의 모두 지키면서 당시 존 케리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이긴 지역 일부를 차지하겠다는 목표를 세워 놓고 있다. 펜실베이니아·미시간·위스콘신(10명), 미네소타(10명), 오리곤(7명), 뉴햄프셔, 메인(4명) 등이 매케인의 목표다. 이들 지역 몇 곳에서 이기면 부시가 승리했던 지역 한두 곳을 빼앗기더라도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계산을 하고 있는 것이다.
오바마의 목표도 비슷하다. 2004년 대선에서 252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했던 케리가 승리했던 지역(19개 주와 워싱턴DC)을 그대로 장악하면서 부시가 이긴 지역 몇 곳을 쟁취하면 된다고 보고 있다. 오바마가 노리는 지역은 플로리다·오하이오·버지니아·콜로라도·네바다·아이오와(7명), 뉴멕시코(5명)다.
◆경합 주 중 ‘빅3’가 승부처=접전 지역 가운데 가장 중요한 곳은 플로리다·펜실베이니아·오하이오다. 1960년 이후 이 세 곳 중 두 곳에서 이긴 후보가 대통령이 됐다. 매케인과 오바마는 세 곳에서 초박빙 접전을 벌이고 있으나 전반적으로는 ‘페일린 효과’에 힘입은 매케인이 상승세다. 15일 폭스 뉴스 조사에 따르면 매케인은 부통령 후보로 지명한 세라 페일린 알래스카 주지사의 인기에 힘입어 1주일 전까지 오바마에게 3~4%포인트 뒤졌던 오하이오와 플로리다에서 오바마를 3~5%포인트 추월했다. 반면 오바마에게 2%포인트 앞섰던 펜실베이니아에선 동률(47%)을 기록했다.
매케인 진영은 대선의 향방에 핵심 역할을 할 무당파(independent)와 여성층이 매케인에게 쏠리기 시작한 데 고무돼 있다. 폭스 뉴스 조사 결과 무당파 유권자들의 매케인 지지도는 지난달 20일 30%에서 9일 현재 46%로 급등했다. 반면 오바마는 같은 기간 무당파 지지도가 31%로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워싱턴 포스트(WP)는 15일 “페일린이 오하이오 시골 지역의 표를 끌어당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이상일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