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공항주변 島類공원 조성 마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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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행주대교위쪽 양천지구의 한강둔치에 조류생태공원을 조성하는 사업을 둘러싸고 서울시와 한국공항공단 사이에 마찰이 빚어지고 있다. 서울시는 한강의 생태계를 보호하고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내.외국인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양천지구 21만7천평에 「조류생태공원」을 조성키로 했으나 김포공항을 관리하고 있는 한국공항공단측이 공원이 조성되면 야생조류등 새떼들 이 몰려들어 항공기 운항에 지장을 준다며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약도 참조> 공원조성 대상지역은 철새도래지인 밤섬에서 서쪽으로 1㎞정도의 거리에 위치한 곳으로 현재까지 아무런 시설없이방치돼 있다.시는 민간인 경작지 보상비.설계비등을 포함해 모두27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98년까지 공사를 마칠 계획이다.
그러나 공항공단측은 92년이후 현재까지 새가 비행기 엔진속으로 빨려들어가는 사고가 1백15건(물적피해 62억원)이나 발생했던 점을 들어 공원조성을 반대하고 있다.새가 엔진속으로 빨려들면 심할 경우 수십억원대의 항공기 엔진이 파손되 거나 멈추는경우도 있어 대형사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 공항측의 주장이다.
공단관계자는 『특히 항공기가 이.착륙할때 새가 빨려드는 경우가 많아 공항내에 5명의 조류채취 요원까지 상주시키고 있는 실정』이라며 『공항에서 4㎞ 지점에 조류생태공원을 만들면 사고가더 빈발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서울시 유만수(柳萬守)녹지과장은 『지난 5월21일 학계.야생조류협회등의 조류전문가들을 초청해 자문회의를 연 결과생태공원 조성이 항공기 운항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는 결론이 났다며 『일본 도쿄(東京)의 야도리(野鳥)생태공 원의 경우 하네다공항과 1.3㎞밖에 떨어져있지 않은데도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김성만(金成萬)한국야생조류협회장은 『비행기와 충돌사고를일으키는 새들은 대부분 백로.참새.찌르레기등이나 양천지구의 경우 대부분 멀리 날지 못하는 오리종류의 새가 서식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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