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환경친화도 OECD 가입국中 최하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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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인터네트를 통해 세계자원연구소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의 환경친화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입국 가운데 최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이는 우리 국민이 『환경은 우리 손으로 지킨다』는 각오를 새삼 다질 필요성이 높음을 뜻한다.「환경친화도」는 물.공기가 얼마나 오염됐는지를 직접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각국 국민이 평소얼마나 환경을 의식하면서 생활하느냐를 나타내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중앙일보가 산정한 한국및 OECD 가입국들의 환경친화성 순위에서는 환경세를 도입하는등 환경개선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은북유럽 국가들이 단연 앞섰다.「환경의 질(質)」이 높은 셈이다. 북유럽국가들은 또 1인당 국내총생산(GDP)순위를 비교해 얻은 국가별 경제적인 「삶의 질」에서도 역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표.그림참조> 11개 환경친화도 지표별 순위와 인구분야지표를 분석했다.
◇지표별 순위 ▶연간 화학비료 사용량=토양.수질오염의 원인이되는 화학비료를 가장 많이 쓰는 국가는 아일랜드로 농경지 ㏊당연간 사용량은 7백69㎏이나 된다.한국(4백74㎏)은 네덜란드(5백60㎏)에 이어 세번째다.가장 적게 쓰는 호주는 아일랜 드의 20분의 1(32㎏)에 불과했다.
▶가축사료로 쓰이는 곡물의 비율=곡물을 직접 먹는 것보다 육식을 많이 할 경우 자연 생태계에 미치는 악영향이 훨씬 크다.
덴마크가 81%로 가장 높았고 캐나다(76%)가 두번째였다.한국은 50%,가장 낮은 터키는 31%였다.
▶야생 동식물 보호구역 면적=덴마크가 전국토의 44.9%로 1위를 차지한 반면 가장 낮은 아일랜드는 0.7%에 불과했다.
한국은 7%로 20위를 차지했다.
▶멸종위기 동식물=포유류.파충류.양서류.민물고기.식물등 전체동식물 종(種) 가운데 사라질 위기에 처한 종이 차지하는 비율은 터키가 20.2%로 심각한 수준이었다.2위는 캐나다(17.
2%)였으며 한국은 2.7%.동식물이 가장 잘 보호.보전되고 있는 나라는 아이슬란드(0.4%)로 나타났다.
▶1인당 연간 어획량=전세계 해양에서 남획과 해양오염으로 어족(魚族)자원이 고갈되고 있다.아이슬란드가 1위(5.4)로 전세계에서 고기를 가장 많이 잡아 소비하는 것으로 분석됐다.2위인 노르웨이는 이보다 훨씬 적은 0.56이었으며 한국은 0.06으로 다섯번째.
▶에너지 소비증가율=경제성장률을 웃도는 에너지 소비증가율은 에너지 자원의 고갈과 환경파괴를 초래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폴란드는 경제성장률의 4배에 달하는 에너지를 과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2.6배)도 멕시코(3.88배).뉴질랜드(3.45배).그리스(3.42배)등에 못지않게 경제성장률을 훨씬 웃돌았다.
그러나 덴마크는 OECD 국가중 유일하게 지난 20년간 에너지 소비량 자체가 1% 줄어 환경친화적인 나라로 분류됐다.
▶1인당 연간 이산화탄소 발생량=이산화탄소는 지구 온난화와 기상이변의 원인.미국(19.1).호주(15.2).캐나다(15)순으로 가장 많았다.한국은 6.6으로 스웨덴과 함께 20번째였고 터키는 가장 적은 2.5이었다.
▶1인당 연간 메탄가스 발생량=같은 양의 메탄가스는 이산화탄소보다 지구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이 훨씬 크다.호주가 6백2㎏으로 가장 많았고 오스트리아가 14㎏으로 가장 적었다.한국은 일본.프랑스와 같이 31㎏으로 17번째로 많았다.
▶1인당 연간 아황산가스 발생량=아황산가스는 대기오염의 주범인 동시에 산성비를 일으키기도 한다.체코(1백46㎏)가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는 캐나다(1백3㎏).헝가리(82㎏).미국(78㎏) 순이었다.한국은 35㎏으로 11번째를 기록했 다.오스트리아(3.9㎏)가 가장 적었고 일본(7㎏)도 적은 편이다.
▶수자원 이용률=수자원 부족은 전세계적인 문제.수자원이 부족한 나라일수록 이용률도 높다.전체 수자원의 43%를 끌어다 쓰고 있는 한국은 벨기에(74%) 다음으로 높다.아이슬란드는 0.1%에 불과할 정도로 수자원이 풍부하다.
▶하수처리율=덴마크가 98%로 가장 높고 아이슬란드가 2%로가장 낮았다.한국은 43%로 19위를 차지했다.
◇인구분야지표 ▶평균수명=한국은 71.1세로 폴란드와 함께 24위를 차지했다.최장수국인 일본(79.5세)에 이어 스웨덴과아이슬란드가 각각 78.2세로 2위를 차지했고 터키가 66.5세로 가장 짧았다.
▶인구밀도=평방㎞당 4백57명인 네덜란드에 이어 한국이 4백56명으로 두번째로 높았다.호주(2.4명)가 가장 낮았고 아이슬란드(2.7명).캐나다(3.2명)등이 뒤를 이었다.
▶도시인구비율=포르투갈이 36%로 가장 낮았고 벨기에가 97%로 가장 높았다.한국은 81%로 열번째로 높았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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