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잭슨 서울공연 곡당 4천만원-공연계획 이모저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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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팝 황제 마이클 잭슨의 내한공연 계약 소식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국내 공연업계와 외신이 전하는 잭슨 내한공연의 이모저모 모아본다.<편집자註> …마이클 잭슨측과 내한공연 계약을 체결한 공동주관사 태원예능과 금강기획은 지난주 문화체육부에 공연허가 신청을 냈다.태원예능측은 『95년 문체부로부터 사전에 내인가를 받아둔 상태』라며공연허가를 낙관하고 있지만 문체부는 아직까지 뚜 렷한 입장을 밝히진 않고 있다.지금까지 해외 예술.연예인들의 공연에 대한 문체부의 기본 입장은 『미풍양속을 해치는 종류의 것이 아닌 이상 민간업자들의 자율에 맡긴다』는 것.
그러나 잭슨 공연의 경우 개런티와 공연비용이 워낙 고액인데다성추행사건 전력에 따른 비판여론도 만만치 않아 여론의 향배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다.공연업계 관계자들은 93년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이 미 워싱턴 포스트지와의 회 견에서 잭슨 내한공연을 언급했던 사실을 들며 『공연허가 문제는 이미 문체부당국자의 손을 떠난 사항』이라고 보고 있다.
…이번 공연의 최대 관심사는 잭슨에게 지급할 개런티와 공연 입장료.태원예능측이 발표한 개런티 2백만달러(약 16억원.체류비 별도)는 외국 가수.그룹의 초청공연 사상 유례가 없는 액수다.1회 공연에 20곡을 부른다고 가정하면 한곡에 4천만원의 거금을 지불하는 셈이다.지금까지는 94년 색소폰 연주자 케니 지가 60만달러(중개료 포함)를 받고 공연한 것이 최고 금액이다. 그러나 태원예능 정태원사장은 『회당 1백50만달러에 입장수입의 85%를 잭슨측에 지불키로 한 대만공연에 비하면 파격적으로 싼 금액』이라며 『잭슨측이 여러차례 공연이 무산된 한국의사정을 양해,이같은 조건으로 계약했다』고 밝혔다.이 에 대해 공연업계에서는 『개런티외에도 1백90명의 인원과 점보기 3대분의 장비가 동원되는 공연부대 비용이 만만치 않은데다 한국공연 후원업체가 추가 금액을 제공하는 조건의 이면계약을 따로 맺었을가능성이 크다』고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태원예능측은 공연입장료에 대해 『6만~12만원선을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고 발혔다.
…이번 서울공연은 「히스토리 투어」라고 명명된 세계 순회공연의 일환이다.이는 93년의 「데인저러스 투어」이후 3년만에 기획된 것으로 잭슨이 지난 5월 사우디아라비아의 대부호 알 와리드 왕자와 설립한 킹덤 엔터테인먼트사의 첫 사업이 다.
잭슨측이 지난달 발표한 공연일정에 따르면 「히스토리 투어」는9월7일 체코 프라하 공연을 시작으로 러시아및 동유럽(9월).
아시아(10월).호주(11월).일본(12월)순으로 진행된다.최대시장인 미국 순회공연을 갖게 될지 여부는 아직 미지수.
잭슨은 또 당초 독일에서 6회가량의 공연을 계획했으나 독일 정부가 외국 가수들의 공연에 대해 부과하는 세금을 수익금의 25% 이상으로 상향조정하자 공연일정을 전면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잭슨은 한국과의 악연이 많은 가수다.현재 잭슨 일가 소유의 미국 로스앤젤레스 근교 엔시노의 전원주택은 지난 5월 한국의 모 신문사가 압류소송을 제기해둔 상태.
이 신문사는 89년 잭슨 내한공연 유치를 추진하면서 공연중개업자를 통해 잭슨 일가에 5백50만달러를 건네주었다.그러나 공연이 불발로 끝나면서 미회수금 2백만달러에 대한 반환소송을 제기했고 로스앤젤레스 고등법원은 94년 잭슨 일가에 배상금을 포함,4백만달러를 지급하라고 판결했다.그런데 잭슨측이 지급의무를이행하지 않자 또 다시 압류소송을 낸 것.
잭슨 본인은 이에 대해 『내가 직접 계약한 것이 아니라 아버지 조지프 잭슨이 계약한 것이어서 나와는 무관한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고 원고측 소송대리인은 『잭슨의 부모와 본인이 함께 공모한 일』이라고 맞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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