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간 국산車 수리 애먹어 中古 車부품도 수출 허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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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빠르면 하반기중 중고차를 분해한뒤 나오는 중고 부품도 수출할수 있는 길이 열릴 전망이다.
최근 중고차 수출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중고 부품에 대한 해외에서의 수요도 크게 늘고 있다.그러나 지금은 중고 부품 수출이사실상 금지돼 있기 때문에 정부가 해결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관계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행정쇄신위원회는 자동차 해체를 금지하고 있는 규정을 폐지하는 방향으로 「자동차 관리법」 개정을 추진중이다.주무부처인 건설교통부 당국자는 『행쇄위가 건의해 오면 이를 수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남미등에 중고차를 수출하고 있는 K상사 관계자는 『수출한 중고차의 애프터서비스를 위해 부품이 필요하지만 원칙적으로 중고 부품을 구할 길이 없다.결국 폐차장등에서 몰래 팔고 있는 부품을 구해 내보내거나 그것마저 여의치 않으면 비싼 순정부품을 사서 수출하고 있는데 비용부담이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완성차업체는 중고 부품 수출이 늘어나면 한국차에 대한대외 이미지가 나빠지는 등의 부작용이 예상된다며 반대하고 있다. ◇현황 및 문제점=우리나라 중고차는 베트남등 동남아와 칠레등 남미지역에서 인기가 높아 지난해는 전체 자동차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1%(2만1천3백57대)에 달했다.
그만큼 해외에서 부품에 대한 수요도 많을 수밖에 없으나 현재로선 이를 공급할 마땅한 방법이 없는 상태다.
이는 현행 자동차관리법에 점검.정비나 폐차를 목적으로 자동차를 해체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누구도 차를 분해하거나 그 부품을 판매할 수 없도록 되어 있기 때문이다.
정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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