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그룹 북한에 5백만불 송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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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대우그룹이 최근 북한에 합작회사 투자자금으로 5백만달러(약 40억원)를 송금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금까지 물건을 사고 팔면서 제3국을 통해 수출입대금을 결제한 적은 많았지만 우리 기업이 북한에 투자자금을 보낸 것이 확인되기는 처음이다.
관계당국과 금융계에 따르면 ㈜대우는 지난 6월초 수출입은행을통해 5백만달러를 홍콩을 거쳐 북한 민족산업총회사 앞으로 송금했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대우 특수사업팀의 요청으로 북한에5백만달러를 보냈다』며 『우리 기업이 북한에 투자용 자금을 보낸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 돈은 민족산업총회사(대우와 북한측이 각각 50%씩 투자해올 3월 설립한 남.북한간 첫 합영회사)의 운영자금으로 쓰일 예정으로 알려졌다.이 회사는 북한 남포공단에서 생산되는 제품의관리및 수출 업무를 맡도록 돼있다.
그동안 남북경협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대우그룹은 현재 남포공단에 6개의 공장을 가동하면서 와이셔츠.가방.재킷등을 생산하고 있다. 한편 ㈜대우의 박춘 상무는 지난 3월 북한에 들어간후 그곳에 머무르면서 합영회사 업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계 관계자는 『기업이 북한에 투자한 합작회사에 투자자금을보낼 수 있는 길이 열림에 따라 앞으로 남.북한간 경제협력 사업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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