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체첸 평화협정 사실상 파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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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모스크바=외신종합]체첸 남부지역에 대한 러시아군의 폭격이 사흘째 계속된 11일 러시아군 고위사령관인 니콜라이 스크리프니크장군과 체첸게릴라의 한 지도자인 도쿠 마카예프가 각각 사망하는등 체첸사태가 또다시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보리스 옐친 대통령의 재선 1주일만에 재개된 러시아군의 이번공격은 지난달 10일 양측간 체결된 휴전협정이 사실상 파기됐음을 가리키는 것으로 풀이된다.
체첸 주둔 러시아군의 블라디미르 샤마노프 사령관은 이날 인테르팍스 통신과의 회견에서 『게릴라들의 거점인 체첸 남부의 메케티,베데노,엘리스탄지등에 대해 전폭기와 야포를 동원한 대규모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며 체첸 게릴라에 대한 전면 소탕작전을 벌일 것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한편 내무부 소속군 북카프카스지역 부사령관인 스크리프니크장군은 이날 체첸 남서부 게히마을에서 타고 가던 장갑차가 지뢰를 건드려 폭사했다고 인테르팍스통신이 전했다.
또 마카예프는 게히마을을 빠져나가던중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10일까지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체첸인 3백30여명이 사망하고 1백70여명이 부상했다.
이가운데 11일 모스크바에선 출근길에 트롤리 버스에 설치된 폭탄이 터져 5명이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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