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백혈병환자를 위한 서울대병원 컴퓨터 교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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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컴퓨터로 편지를 쓰고 PC통신에 몰두하는 동안은 백혈병의 아픔을 잊을 수 있어요.』 김주엽(14)양이 백혈병으로 입원해있는 서울대병원내 어린이병원 7층 컴퓨터교실.이 컴퓨터교실은 백혈병어린이후원회와 삼성데이타시스템이 어린이 백혈병환자를 위해지난 4월 컴퓨터 5대를 기증하면서 시작됐다.이곳은 어린이병원안에 있는 이들의 유일한 쉼터이자 배움터이기도 하다.
이 병동 어린이환자 20여명이 치료받으면서 컴퓨터를 배우고 게임도 즐긴다.
매주 수요일 컴퓨터 이용법.게임요령등을 이들에게 가르치고 있는 김지충(金知忠.36.삼성데이타시스템)과장은 『어린이들이 컴퓨터를 너무 좋아해 가르칠 때마다 보람과 즐거움을 맛본다』고 말했다. 지난달 26일에는 입원및 통원치료중인 환자 26명이 참가한 가운데 이곳에서 게임 컴퓨터경진대회도 가져 입원 어린이들은 그동안 배운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항암제 투여로 빠진머리를 가리기 위해 실내에서도 모자를 쓰고 다니는등 보 는이들을 안타깝게 하는 백혈병환자들이지만 『컴퓨터교실에 들어서면 모두가 밝은 표정이 된다』고 金과장은 전한다.
이 컴퓨터교실을 지켜본 다른 어린이병동에서 입원 어린이 부모들이 컴퓨터교실을 설치해달라는 요청을 잇따라 해와 병원 관계자들을 난처하게 하고 있다.
박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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