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채씨 "6억 모두 JP에 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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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에서 공사 수주 청탁과 함께 6억원을 받은 혐의(특가법상 뇌물)로 구속기소된 김용채(金鎔采) 전 건설교통부 장관이 "6억원을 모두 김종필(金鍾泌) 전 자민련 총재에게 건넸다"고 28일 밝혔다.

1심에서 징역 6년.추징금 6억원을 선고받고 수감 중인 金씨는 이날 항소심 재판부인 서울고법 형사1부에 제출한 A4용지 두 장 분량의 탄원서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金씨는 탄원서에서 "2000년 5~12월 한국토지공사 사장으로 재직할 당시 이한동 국무총리, 자민련 출신 장관 등 4명이 각각 10억원의 정치자금을 만들어 당에 전달하자고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金씨는 정몽헌 현대 회장에게 10억원을 요구했고 6억원을 받아 金전총재에게 전달했다는 것이다. 나머지 4억원은 鄭회장이 직접 자민련에 전달했다고 한다.

金씨는 "그동안 정치적인 신의 때문에 돈 전달처를 밝히지 못했다"면서 "6억원을 개인적으로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뇌물이 아닌 정치자금법 위반에 해당된다"고 주장했다.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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