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 문정.장지지구 66만평 개발계획 점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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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서울송파구 송파대로 변에 펼쳐진 문정.장지지구 66만평은 강남의 마지막 남은 금싸라기 땅이다.올들어 송파구청이 이 금싸라기땅에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을 이전하고 물류유통단지.첨단산업아파트형 공장.전원주택단지등을 조성하는 한편 도 매시장 자리는첨단정보단지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이 계획이 실현되면 현재 생산.보존녹지로 묶여 있는 이 지역은 서울 동남부 최대의 유통.정보중심지로 변모하게 된다.그러나개발을 앞세워 보존녹지를 훼손하는 것은 서울을 더욱 더 삭막한도시로 만드는 행위라며 개발계획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높다.
[편집자註] 송파구는 올초 조순(趙淳)서울시장이 구청 방문때「문정.장지지구 개발구상」을 마련,협조를 요청한 데 이어 최근토지이용 계획을 수립했다.
〈약도 참조> 토지이용계획에 따르면 우선 올림픽훼미리아파트와장지교 사이의 문정동 일대 15만평엔 농.수.공산품등 복합유통시설을 유치한다.
이를 위해 교통체증유발.무단주차.도축장 냄새등으로 인근 지역주민들 사이에 민원 대상이 되고 있는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을이곳으로 이전하고 도매시장 자리에는 첨단정보단지를 건설한다는게이 계획의 핵심이다.
이와 함께 주민들의 민원을 최소화하기 위해 복합유통시설과 올림픽훼미리아파트단지 사이 6만평에는 흙을 쌓아 고지대를 조성,공원.체육시설및 사회복지.종교시설로 활용한다는 것이다.
또 구리~판교간 고속도로 옆엔 학술연구단지(5만7천평),청소년 관련 시설(4만5천평),전원주택단지(2만1천평),첨단산업 아파트형 공장(1만평)등을 유치할 계획이다.
이밖에 물류유통단지(4만6천평),자동차 관련 시설(2만5천평),재활용품처리공장(1만5천평)등을 짓고 복정네거리는 고가도로와 지하차도로 입체화하고 대규모 환승주차장(4만5천평 규모)을인근에 건설한다는 것이다.
***추진 배경 문정.장지지구는 당초 89년 4월26일자로 당시 건설부에 의해 택지개발예정지구로 지정됐다가 3년4개월후인92년 9월4일 지구지정이 해제됐다.
이 지역 일대가 인근 성남 서울공항의 비행고도지역에 포함돼 높이 8(약 3층)이상의 아파트를 지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이 지역 땅 주인들은 재산권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하게 되자 그동안 수없이 구청에 개발을 요구하는 진정등을 되풀이해왔다. 개장 12년째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도 골칫거리였다. 화물차등 하루 평균 5만2천대의 각종 차량이 드나들어 교통체증을 부채질하는데다 여름철이면 도축장.야채시장등에서 심한 악취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지역이 고도제한에 묶여 있어 고밀도의 주택단지로 개발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저층으로도 건설이 가능한 유통업무시설.학술연구단지등을 조성한다는 것이 구청측의 계획.
구청측은 이곳이 판교~구리간 고속도로,동부고속화도로(건설중),지하철8호선등이 지나는 교통 요지인데다 성남.분당.하남권에서서울로 진입하는 관문이기 때문에 유통업무시설단지로서는 최적지로평가하고 있다.
***민간주체 개발추진 구청측과는 별도로 삼성.현대.대우.동아.극동등 8개 대형 건설업체 컨소시엄및 가락시장발전협의회,문정.장지지구 지주연합,한국물류학회등도 공동으로 가락시장을 문정.장지지구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 단체는 지난 5월14일 잠실 교통회관에서 가락시장 이전및 문정.장지지구 개발을 위한 민간추진기획단을 발족시켰다.
기획단은 앞으로 서울시에 이전의 타당성을 설명하는 한편 민.
관 공동으로 문정.장지지구를 개발하는 제3섹터 방식의 도입을 시에 건의할 방침이다 기획단은 현재 문정지구내 28만평에 지상3층.지하 2층,연면적 73만평 규모의 복합물류 단지를 건설해이곳으로 가락시장을 이전하는 방안을 구상중이다.
기획단은 이 경우 땅값.건설비등으로 총 4조원이 필요한 반면분양대금은 4조6천억원에 달해 채산성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개발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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