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시화湖 수질개선 위한 고철환 서울대 해양학과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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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시화호 수질개선을 위해서는 어떻게 해서 현재 상황에 이르게됐는지 역추적을 해 문제의 원인부터 철저히 구명해야 합니다.그런 다음 오염된 시화호 물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를 놓고 수질관련 「학회」를 열어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아야 합니다.』 서울대 해양학과 고철환(高哲煥.사진)교수는 『한국수자원공사등이 생각하는 지금의 방류는 대안은 고려하지 않은 채 너무 손쉬운 방법만을 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高교수는 『정화를 하지 않고 방류할 경우 해양생태계에 영향을미칠 수 밖에 없고 일단 피해가 발생하면 복구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며 방류에 강한 반대입장을 나타냈다.
또 시화호 방조제를 헐어버리자는 일부 주장에 대해서도 『한꺼번에 방류하는 셈이어서 환경피해는 더 클 것』이라며 반대했다.
『시화호 방류는 수질개선의 기술적인 가능성과 경제적 비용등을감안해 모든 환경공학적인 방법을 검토한 후에 불가능하다는 판단이 설 때만 실시돼야 합니다.의견수렴 절차 없이 당사자인 수자원공사가 방류를 단독으로 결정해서는 안됩니다.』 그는 또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기 위해서는 시화호의 오염원인 및 오염실태에대한 정확한 진단이 앞서야 한다』며 『수자원공사등은 문제해결을위해 어떤 경제적 손실도 감수할 각오를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와 함께 『이처럼 환경파괴를 가져오고 경제적으로 별 도움이 안되는 대규모 간척사업을 앞으로도 계속할 것인지 정부도 이제는 진지하게 재고해야 할 때』라고 高교수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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