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좌경 폭력,이젠 엄단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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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전국 대학총장들이 한 자리에 모여 좌경 폭력학생운동을 엄단하겠다는 결의를 했다.이번 결의가 좌경 폭력을 대학에서 뿌리뽑는결정적 계기가 되기를 우리는 바란다.특히 올해 들어 좌경 운동권세력의 움직임이 특이한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세력규합이 어려워진만큼 국지화(局地化)하고 편향화되면서 더욱 폭력화되었다.좌경세력의 말기 공동화(空洞化)현상이 일고 있는 것이다.
올 상반기중만 해도 대학생 시위가 3천여건에 이르고 4만여개화염병이 투척됐다.일반인들의 관심권 밖에서 일어난 일이지만 대학마다 그 피해가 엄청나다.관계기관의 분석에 따르면 아직도 좌경세력은 90개단체에 4만여명이 된다고 한다.많 이 줄어든 숫자지만 문제는 이들이 대학 학생회의 주도권을 행사한다는 점이다.이른바 민족해방(NL)계든,민중민주(PD)계든 1백10여개 대학 총학생회를 이들이 장악하고 있다.공공연히 공산주의 학생운동을 선언하고,학생수첩에 공산당선언을 수록해 뿌렸다.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은 「90년대 연방제 통일을 위한 반미.정권타도」를 투쟁목표로 선언까지 했다.
21세기를 눈앞에 두고 아직도 냉전의 이데올로기에 사로잡혀 있는 이들 좌경 세력들을 더이상 방치할수 없다.대다수 학생들의견해와 전혀 거꾸로 가면서 총학생회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소수좌경세력의 폭력은 이젠 이해와 설득의 한계를 넘어섰다.학생운동의 범위를 넘어선 좌경 폭력세력이다.
그동안 대학당국은 이들 세력에 대해 너무 관대했다.화염병을 던지고 총장실을 무단 점거해도 바람이 한번 지나고 나면 모두 없던 일로 해왔다.이런 미온적 대처가 좌경세력의 뿌리를 뽑지 못했고,지금껏 대학이 그들 몇몇 세력에 의해 휘둘 려 온 것이다.불법시위나 화염병 투척은 실정법 위반이다.이젠 대학이 감싸려들지 말고 앞장서 이들을 처벌해야 한다.학칙을 어겼으면 학칙에 따라 제적도 불사하고,징계도 해야 한다.잘못된 생각을 바로잡고 잘못된 행동을 벌하는 것이 교육의 기본이다.총장들의 단호한 결의가 학생운동의 새 방향을 잡는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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